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송도지구(인천대입구역)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GTX-B 노선을 두고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천시가 연장 요청을 할 것으로 보여 송도주민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23일 가평군 및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양측 공동으로 ‘GTX-B 노선 연장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조만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이를 기반으로 국토교통부에 연장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아직 국토부에 공식요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국토부가 요청이 올 것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워낙 일찍부터 두 지자체가 여러 루트로 연장안을 요구해왔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해당 노선을 춘천까지 연장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해당 연장안이 바로 윤석열 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기 때문에 ‘공약을 지켜달라’는 요구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가평과 춘천은 광역권으로도 경기·강원으로 갈리지만 거리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일부 생활권을 공유하기도 하는 지자체들이다. 아는 서울 및 인천시민들도 이곳 방면으로 여행 혹은 기타 목적 등으로 방문했을 때 체감할 정도다.
양측이 진행한 해당 용역은 아직 완료 단계는 아니고 4월이 완료 목표기는 하지만, 연구용역 결과가 어쨌든 연장안에 대한 타당성 근거를 잡을 것이 자명한 만큼 빠르면 상반기 중 국토부에 요청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GTX-B 노선은 약 6조 5천억 원의 사업비(재정·민자 포함)를 투입해 인천 송도지구에서 서울 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2.7㎞ 구간을 연결하는 대심도철도 사업이다.
전체 노선 가운데 송도~용산 구간(39.8km)과 상봉~마석 구간(22.8km)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지만, 용산~상봉 구간(19.9km)은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재정구간과 민자구간이 구분되기는 하지만 이를 가리지 않고 관련 행정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 착공,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GTX의 사업구간이 ‘대도시권 중심지 반경 40km 이내’로 제한됐던 기존 내용이 지난해 삭제되면서 춘천까지의 연장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만약 가평·춘천의 요구대로라면, 연장 구간은 춘천과 가평 28km씩 총 56km 규모로 연장되고 4개 역사를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두 지자체에 따르면 사전타당성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비교적 괜찮게 나온다는 평가가 있다는 것이다.
연장을 한다고 해도 기존 경춘선 철로가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사업을 하면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현재의 춘천역을 종점으로 잡는다면 기존 차량기지를 일단은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
B/C값은 통상적으로 기준점이 ‘1’이며 그 이상으로 나와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만약 기준치를 충족할 수 있다는 ‘보편적 결과’가 나올 경우 국토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국토부는 공식적인 요청 단계가 아닌 만큼 별도 입장은 없다. 다만 두 지자체로부터 사전 요청에 대한 내용을 들어왔던 만큼 상황 파악은 다 되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는 과거 “만약 연장안이 추진 확정된다면 기존 노선과는 별도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