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송도트램 2030년 개통’ 청원이 조만간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시도 관련 답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현재의 트램 방식이 경제성 등을 확보해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송도트램 2030년 개통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13일 게시 직후 가파르게 공감수를 확보해 21일 오후 4시 현재 2,750여 건의 공감수가 표시돼 있다.
전날에도 <뉴스통신>이 확인한 결과 2,500명 선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200여 명의 공감 수가 늘어난 만큼 의견기간이 3월 15일임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무난하게 공식 답변 요건인 3천 건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원은 “송도 트램을 2030년 개통 목표인 GTX-B 노선과 동시개통해야 효율성이 담보된다며 개통시기를 맞추게 되면 송도의 모든 주민들에게 GTX를 연결해 주는 큰 선물”이라며 “민선7기에서 지연된 사업을 보상해 달라”는 식의 내용이 담겼다.
송도지역의 한 커뮤니티의 일원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이 청원은 정황상 지난해 4월 시가 착수한 ‘송도트램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이 조만간 종료되는 시점을 감안해 시기를 잡고 시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용역은 4월 경 마무리되는데 용역을 통해 송도지구 내를 8자 형태로 순환하는 노선에 대한 타당성 근거 등을 일단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순환선은 현재 계획으로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을 시작해 인천대입구역, 연세대, 지식정보산업단지역 등을 거쳐 송도달빛축제공원역으로 돌아오는 23.06km 노선으로 30개소의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를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용역이 완료돼 타당성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는대로 올해 상반기 중 기획재정부에 예타 대상 사업 신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램이 기존 도로 위에 건설되는 만큼 건설비가 싸게 먹힌다고 해도 최소 1~2개 차선의 도로를 점유해야 하는 만큼 타당성 측면에서 마이너스 편익 과다 평가 등을 통해 경제성 확보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꼭 인천뿐만이 아니라 트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대구시와 대전시, 울산시 등의 광역시들도 경제성 확보 차원에서 난항을 겪어 사업이 공회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하반기엔 부평연안부두선의 트램사업에 대해서도 예타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이나 현재로서는 이 역시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의 심의를 통과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시는 구체적인 노선은 물론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사업성 확보’의 근거를 잡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논의를 하고 있다.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확실한 경제성 확보의 근거를 찾는다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평점이 낮은 ‘트램’을 통해 찾기는 쉽지 않다.
또 주민들이 원하는 ‘조기 착공’과 관련해서도 내부의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한 만큼, 시민청원을 충족하더라도 ‘확정적’인 답변이 나오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