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송도와 부평에 예술중학교, 청라에 체육중학교를 개교하고 현 정보과학고등학교를 반도체고등학교로 전환하는 등 사업의 다양화를 추진키로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8일 연수구 소재 송도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28회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자로 나서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 교육을 위해 다양한 학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인천에는 많은 예술인이 있는데 모두 서울로 가서 공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예술중 설립 등을 통해 인천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천에 세계적인 반도체기업들(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스테츠칩팩코리아 등)이 있기 때문에 많은 반도체 일꾼이 필요한 만큼 우리 교육청에서 지역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중구에 소재한 인천정보과학고는 빠르면 2025년부터 반도체고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교명도 바꾸고 학과 신설 등 학교 전반에 대한 설계 등을 거쳐 2025년부터 신입생을 받고 학교를 개교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고 전환 내용은 교육감이 이날 강연에서 밝힌 학교 계획 중 ‘시기적’으로는 가장 선행될 것이 현재로서는 유력해 보인다.
지역 차원에서 끊임없이 요구가 있었던 예술중학교는 시교육청의 추진 사항이었던 동시에 지난해 인천시의회에서 송도지구가 지역구인 이강구 시의원 등이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내용이기도 했다.
도 교육감은 지난해 9월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 의원의 질의에 예술중학교 등의 설립 계획에 대해 밝힌 바가 있다. 당시 그는 “현 인천예고와 연계될 예술중은 송도에, 대중예술고와 연계될 대중예술중을 부평에 전환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현재 도 교육감의 목표는 본인의 민선8기 임기 내로 송도 예술중 1개교 신설을 위한 중투심을 통과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에 지난해 하반기 예술중 설립 추진단을 구성해 이를 통해 설립 타당성 정책연구 등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교육부가 소규모 학교에 대한 관리권한 일부를 일선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방침을 유력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학교의 필요 규모에 따라 시교육청이 자체 추진할 수 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부평구에 설립할 대중예술중은 엄밀히 말하는 신규설립의 방식은 아니고 지난해 도 교육감이 밝혔던 대로 부평구 소재 일반학교 등 학교 1곳을 지정해 바꾸는 ‘전환설립’의 방식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이 작업 역시 지역차원의 수요 조사 및 타당성 분석 등 사전 작업과 세부계획 등이 필요해 시교육청의 추진단을 통해 송도의 예술중 추진과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체육중은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체고 안에 설립키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어 인천지역에서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등을 고려한 다문화 국제학교를 설립하는 방안과 특수학교 등 설립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다문화국제학교 설립 건은 현재 남동구 논현동에 소재한 한누리학교를 역시 ‘전환설립 후 개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특수학교의 경우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와 중구 영종지구, 부평구 교육청 소유 부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수학교의 경우 과거 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 설립 건과 관련해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님비) 현상이 전국적으로도 논란이 됐던 만큼 경우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님비 현상이 심화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도 교육감은 “인천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이미 7,000명을 넘어서면서 추후 4개 학교를 추가설립해야 한다”고 밝히고 “지역 차원에서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의 경우처럼 님비 현상이 발생될 경우 지역 이미지에 먹칠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