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계획한 오성산 근린공원 조감도.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5년 가량을 ‘빈 땅’으로 방치하고 있는 인천 중구 영종지구 오성산에 대한 조속한 개발계획을, 관할 기초단체가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날 오후 영종지구 오성산을 찾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개발사업에 대한 협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김 청장은 두 기관에 “수년째 관계기관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의 문제로 부지 개발계획이 여러 번 바뀌는 등 지지부진한 것이 현실”이라며 “주민 의견수렴 절차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로 개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영종도 오성산은 당초 정상 높이가 172ｍ였는데, 지난 2004년 경부터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시야 확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산을 깎아냈고 현재는 52ｍ 높이로 낮아졌다.

당시 인천시는 공항이 모두 건립되면 이렇게 절개된 지역을 공원으로 복원하라는 조건을 내걸고, 인천공항공사에 점용허가와 토석 채취 허가를 내줬었다.

이에 관계기관 등 협의를 통해 2009년 근린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지만, 인천경제청이 이 부지에 대해 자동차 경주장 및 경마장 등의 조성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10년 넘게 부지가 방치돼 왔다.

그러자 인천시는 이를 더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8월 “야영장 및 야구장 등 레저·스포츠 시설을 겸한 근린공원을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혀왔다.

사실상 ‘방치’ 상대로 흙이 깎여 흙먼지가 날리고 있는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개발방향을 조속히 잡아 수립해 달라는 것이 김 청장의 요구 사항이다.

유관 기관들이 ‘어떻게 화답을 할 지’의 여부에 영종지구 주민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청장은 또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도 함께 촉구하고 나섰다.

중구 측은 “반도체 기업 등을 중심으로 영종지구의 입주 의향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좀 있다”며 “최근 지구 내에 반도체 후공정업체가 입주하는 등 구청 내부적으로도 인프라는 상당히 괜찮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