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사업성 등을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인천역 복합역사(驛舍) 개발사업을 조만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낮은 사업성을 어떻게 끌어올려 매력을 찾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많다는 분위기다.
30일 인천시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을 주관할 민간사업자의 재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역 복합역사 건립사업은 경인선 인천역 일원 2만 4,693㎡에 상업과 숙박, 문화시설 등을 투입해 복합역사를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총사업비는 약 1,600억 원 정도인데 모두 민간자본으로 계획돼 있다.
이 사업은 지난 민선6기(유정복 현 시장이 당시 시장이었음) 당시였던 2015년 윤곽이 드러나며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당시 시민단체 일부가 “인천역사는 인천에서 대표적인 역사(歷史)문화자산으로 꼽을 만한 가치다 있다”며 크게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의견은 ‘시민사회 차원의 의견’으로까지 공감되지는 못했다.
코레일 역시 이러한 의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2016년부터 사업 본격화를 천명, 그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했지만 당시 건설업계는 “사업에 매력이 없다”며 참여하지 않았고, 그렇게 공모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실상 백지화’됐다.
당시 몇 명의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민간자본 투자가 진행되는 사업에는 공모 전 투자 의향을 두고 비공식으로 미팅 등 하면서 분위기를 보는 등의 작업이 선행되는데, 이 작업에서 관심을 보인 사업자가 없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현재의 지형으로 보면 사업 부지가 개발작업을 하기에도 협소하고 주변 인프라도 낙후돼 있어 사실상 수익성이 낮다는 계산이 됐다는 얘기다.
게다가 감사 결과 부적정 및 관련자 징계로 ‘재검토’ 결론을 내린 개항장 옛 러시아영사관 부지 인근의 초고층 오피스텔 사업 및 상상플랫폼 사업 등도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시는 사업지 인근 우회고가교의 철거작업을 마치고 상상플랫폼 사업을 정상화시키는 등 악재를 해소하면 개발 여건이 나아질 거라는 계산이다. 상상플랫폼 사업도 현재 정상 상황이 아니다.
민간사업자가 자금난 등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3월에 이미 리모델링 공사를 중단, 사실상 ‘퍼져있는’ 상태로 지금까지 표류하고 있기 때문. 상상플랫폼 문제는 인천시의회에서도 업무보고 및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계속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민간사업자에게 사업협약 해지를 최근 통보했고 시공사와 직접 협의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어 공사를 재개토록 하면서 정상화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시가 “재정사업으로 돌리겠다”고 밝혀 적잖은 시민 혈세를 쏟아붓게 되면서 지역사회 차원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상플랫폼 사업이, 계획은 물론 ‘정서상’으로도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사업의 수익성을 위한 건폐율 및 용적률 등을 얼마나 적용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2016년 사업 당시에는 이 부분도 공모에 참여할 만한 매력이 없었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다만 현재까지의 정보를 보면 코레일의 이번 재공모가 지난 공모 당시의 내용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시선이 예상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공모에 의향을 보인 사업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업내용을 크게 바꾸지 않는 한 지난번 ‘무관심으로 인한 백지화’의 가능성이 또다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번보다는 개발 여건이 좋다고 본다”며 “사업을 위해 코레일과도 다각도로 방안을 논의해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