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미추홀구 내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10명 중 2명이 최근 1년간 다른 곳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추홀구가 30일 밝힌 인천일반산단·주안국가산단·도화기계일반산단 3곳에 대한 노동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노동자 3,029명 중 최근 1년 간 이직자는 651명(21.5%)으로 집계됐다.
미추홀구는 해당 조사 작업을 지난 8월과 9월에 걸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직사유로는 임금(27.9%)이 가장 많고, 작업 환경(16.8%), 장래 발전가능성(11.7%), 분위기 부적응(10.1%) 등의 순위를 보였다.
업종별 이직률로 분류하면 전기전자부품 및 제품 제조업(30.7%), 식료품 제조업(26.1%), 기타 제조업(18.1%) 등으로 나타났는데, 전기전자부품 업종은 이들 3개 산단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미추홀구는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경향과 일부 중소기업의 낮은 임금 수준 탓에 산단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구 관계자는 “미추무역사절단·해외전시회 등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계속하고, 한편으로는 정부의 임금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기업들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추홀구에 따르면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신입직원 채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조사는 기업 대표자 등을 대상으로도 이뤄졌는데, 설문에 응한 기업 239곳 중 83%가 인력을 뽑기가 어렵다고 응답했고, 이유로는 입사 지원자 부족(37.3%) 및 임금 수준 불일치(24.8%) 등을 주로 꼽았다.
이들 기업들은 인건비의 공적지원제도 도입(32.2%),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19.2%), 작업 환경과 사원 복지시설 개선(15.5%)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미추홀구의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33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미추홀구 내부에서는 이들 기업의 채용이 쉽게 되지는 않아 구인난을 꽤 겪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추홀구는 청년층 유입이 높지 않은 산단 특성상 전체 노동자 중 20~30대 청년층은 30.4%에 그치고 있고, 69.6%는 40~50대 중장년층과 60대 이상 준고령층으로 분포되고 있는데, 구는 산단 내 노동자의 나이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번 산단 조사는 우리 구의 첫 산단조사에 해당되는 결과”라며 “이를 토대로 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한 대책마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