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의 부실심사 및 성인방송 플랫폼 운영사 참여 등 여러 의혹들이 번지자, 인천시의회가 직접 조사를 벌이기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19일 임시 상임위를 개최, 사업자 평가 과정을 조사하는 소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위원회는 산경위 소속 시의원 5명으로 구성해 복합단지 사업자 평가 과정의 공정성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상임위를 거쳐 시 감사관실에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동 1-820 일대 투자유치용지 18만 8천㎡에 실내외 스튜디오 등 영상 제작 인프라와 관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20년 6월 청라스트리밍시티 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사업이 출발을 했으나, 당시 사업제안자가 계약상 필수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6월 계약이 해지돼 올해 7월 재공모가 진행됐다.

당시 사업자 평가에서는 ‘더이앤엠 컨소시엄(KH그룹 계열사인 IHQ와 에이스팩토리, 이제이파트너스, 메이스엔터테인먼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등으로 구성)’이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당시 평가에서 경합했던 KT 컨소시엄보다 사업신청자, 종합개발구상, 전문성 및 관리운영계획의 3가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긴 했으나, 지난 3년간 당기순이익이 2019년 -40억, 2020년 -223억, 2021년 –108억으로 계속 적자에 허덕였다고 알려져 있다.

총사업비 1조 5천억 원의 5%를 사업법인에 출자해야 하는 조성사업에, 이렇게 재무 상황이 열악하게 나타난 중소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 750억 원의 자본금 출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청라지구 주민들 일부에서는 해당 회사의 전체 매출 중 68.4%가 성인물 개인방송 운영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반발이 심하다. 해당 운영사로 알려져 있는 ‘팝콘TV’는 이미 성인용 인터넷방송 플랫폼으로 상당히 알려져 있는 편이다.

또 이 컨소시엄 구성주체인 IHQ가 배상윤 회장의 KH그룹 계열사인 것도 논란이다. 배 회장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으면서 현재 해외도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시의회는 지난 사업자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사업자가 당시 경쟁주체보다 재무 역량 등이 부족했음에도 고점을 받은 것이 부실심사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계획을 잡아 이후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평가위)가 심도있게 평가했다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