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의 내년도 조직개편안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나왔다.
홍보부서 개편에 대한 입법예고를 3일만 두고 청년정책 담당부서를 축소하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시정방향이 다수 보인다는 것이다.
인천시의회 김대영 의원(비례, 민)은 16일 열린 제283회 정례회 6차 본회의의 5분발언 순서에서 “집행부가 내년도 단행할 조직개편을 위해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에 대한 전면개정안’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 조직개편안을 간단히 언급하면, 인천의 인구 증가로 인해 ‘국(局)’ 단위 행정기구가 3개 신설되면서, 홍보국, 미래산업국, 글로벌도시국이 만들어지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 있던 대변인, 공보관, 도시브랜드담당관은 신설되는 홍보국 산하로 편입되고, 기존에 단일 부서였던 ‘건강보건국’은 ‘보건국’으로 명칭이 바뀌어 시민안전본부 산하로 이관한다.
또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직속이었던 ‘청년정책담당관’은 여성가족국 산하 ‘청년정책과’로 변경 이관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번 집행부에 홍보부서가 기존에 3개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사항이었는데, 시는 무슨 연유인지 대변인실을 없애 ‘언론비서관’과 ‘홍보담당관실’로 변경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도시브랜드담당관실 내 2개 팀을 조정해 대변인실을 다시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입법예고는 단 3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제와서 홍보국을 만들어 그 안에 통합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정황만 봐도 민선8기 집행부의 지난 개편 또한 졸속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일부서였던 건강보건국을 보건국으로 변경해 시민안전본부 산하로 이관하는 것이 시민의 안전을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차원이라면 소방본부도 이관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이런 행정은 이는 중앙부처와도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시민안전본부는 행정안전부, 보건국은 보건복지부와 업무적 연계를 이루고 있는데, 어떻게 성격이 다른 부서를 하나로 편성하냐는 것이다.
보건국의 업무가 시민안전본부의 다른 사업순위에 밀려 등한시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인천시민의 보건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이면서, 어중간한 명분으로 보건현장의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본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의 청년 정치인이기도 한 김 의원은 이어 청년정책담당관실의 이관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본래 정무부시장 직속으로 편성돼 있던 청년정책담당관은, 이번 개편을 통해 여성가족국 산하의 ‘청년정책과’로 편성될 계획이다.
사실상, 청년정책 담당부서의 규모 혹은 권한 등이 축소된다는 의미로, 김 의원은 “지난 시정부 때보다 더 후퇴한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청년부서를 담당관으로 격상한 것은 그만큼 청년정책에 대한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더 발전된 청년정책을 추진하기 위함이며 게다가 청년정책담당관은 유정복 인천시장님의 선거공약이기도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만들어진지 1년도 되지 않아 그것을 다시 ‘과(課)’ 단위로 격하시킨다는 것은 청년을 바라보는 민선8기의 수준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집행부가 왜 이러한 개편안을 내게 됐는지 의문”이라며 “현재의 민선8기는 수습하기도 어려운 거대사업 뱉어내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이번 조직개편에 시민이 행복한 도시의 비전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집행부의 부족한 행정력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을 더 이상 스스로 조장하지 말라”면서, 개편안에 대한 재검토를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