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소규모 문화시설로 연극과 마임 계열에서 지역 명맥을 이어왔다고 평가받는 문학동 ‘작은극장 돌체’가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 적잖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가운데, 문제는 미추홀구가 적잖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문화공간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내년부터 활용방안이 막막하다는 점이다.
미추홀구에 따르면 최근 열린 민간위탁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작은극장 돌체의 민간위탁안을 부결 처리했다.
이 극장은 지역 연극단체인 ‘극단마임’이 지난 2007년 구로부터 위탁을 받아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이 단체가 중구 경동에 문을 열었던 ‘소극장 돌체’를 시작점으로 잡는다면, 무려 43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사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미추홀구는 2007년 사업비 16억 원을 들여 96석 규모 공연장 등을 갖춘 지상 4층 ‘작은극장 돌체’를 조성했고 이후 극단마임 측에 운영을 위탁했다.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씨가 말랐다”고 평가받는 연극분야는 물론, ‘클라운마임’의 개척자로 불리는 최규호 마임이스트, 크루너 재즈 보컬리스트 최용민 등의 무대를 꾸준히 올리며,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호평을 받아 왔다.
극단마임의 극장 위탁운영기간은 올해까지다. 이에 극단마임 측은 구에 운영연장을 요청했으나 심의에서 무대 좌석 점유율 등이 기준점수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14일 기준으로 시민참여 연극 프로젝트 작품인 ‘인천. 2039년 겨울’이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데, 이것이 종료되면 사실상 추후 작품은 없는 상태다. 운영주체가 나가기 때문. 지역사회 역시 이 점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미추홀구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다보니, 극장 운영 상 좌석 점유율 등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과 같은 시설운영방식으론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 4월 경을 기점으로 거리두기 제한이 단계적으로 풀렸지만 좌석 점유율이 절반 이하에 머무르는 등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심의위의 이러한 결정이, 그간 운영주체가 비주류 순수예술을 방향성으로 잡아 무대를 올려왔던 곳에 대해 ‘좌석 점유율’ 등을 이유로 부결 처리를 한 것이라면 논란의 여지는 있는 상황이다.
미추홀구 주민들 역시 작은극장돌체의 무대가 끊어지지는 않길 원하고 있다. 미추홀구도 이를 알기는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은 아직 정해놓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계획이 확정되면 그에 따라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추후 활성화 계획까지는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