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부평구가 추진중인 부평구평생교육재단(이하 재단)의 설립 추진안이 해당 안건을 심사하는 구의회 내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기본적인 재정자립도 문제는 물론, 차준택 부평구청장의 당적이 더불어민주당인 것과 관련해 구의회 내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에서 양당 소속의 구의원들이 ‘정치적 힘싸움’을 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기 때문.
12일 부평구의회에 따르면 최근 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행복위)는 재단 설립용역 예산이 포함된 내년도 자치행정국 본예산안을 최근 심사하고 예결위 및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가장 이슈가 됐던 사항은 내년 본예산에 편성된 평생교육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비 6천만 원에 대한 부분이었다. 용역 자체에 대한 예산은 문제가 없으나, 만약 재단이 운영된다고 가정했을 때 부평구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였다.
부평구에 따르면 연간 재단 운영비는 인건비와 사업비 전반을 포함하면 약 80억 원 규모로 잡혀 있다. 지난해 부평구 재정자립도인 13.8%를 감안하면 부평구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부평구는 부평구문화재단 등도 산하기관으로 갖고 있다. 공공기관의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이같은 기관 설립이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적인 지적’도 물론 있다.
조직 구조상 구청장이 재단 이사장 자리에 오르는 만큼 지방선거 등에서 차 구청장을 도운 인사들에 대해 ‘보은인사’ 성격으로 자리를 만들거라는 지적이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을 통해 꾸준히 제기되어 오고 있다.
현재 구의회 행복위는 8명 정원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명씩 균등히 자리배분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구의회 내부에서 상임위와 예결위 모두 양당이 반반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본회의로 가면 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2명이 더 많은 만큼 해당 예산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인 김숙희 구의원(갈산1·2삼산1, 국)은 “(해당 안건은) 상임위원장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예결위와 본회의 결과까지 가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평구는 평생교육재단의 설립 취지와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재정자립도 문제로 인한 지적은 나올 수 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구의회는 물론 지역 주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어떻게든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