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지난해 OBS와 사용허가 계약을 체결한 계양구 용종동 방송통신시설에 내년 11월 경 OBS의 입주를 완료할 계획임을 밝혔다.
7일 시에 따르면 최근 유준호 시 공보관은 최근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내년도 본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계양구 오조산로 129(용종동 207-3 번지)에 소재한 방송통신시설의 시설물 결함을 개선해 내년 11월 OBS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공보관의 이러한 언급은 신영희 시의원이 OBS 입주 관련 계획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면서 나온 것으로, 지난해 OBS와의 사용허가 계약 이후 구체적으로 언급된 사항이다.
시는 당초 이달까지 설계용역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해당 시설이 오래 방치돼 있었다는 점을 들어 리모델링 설계 등 추가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내년 4월로 설계용역 완료 시점을 미뤘다는 설명이다.
이후 전문업체를 선정해 방송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환경공사 등을 마치면 OBS가 입주하는 시기는 내년 11월로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양방송통신시설 시가 구 계양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시설로, 이 부지를 개발한 건설업체와 맺은 기부채납(개발이익금으로 방송통신시설을 건립해 시에 기부함) 방식으로 시가 소유하게 된다.
이후 방송통신사업자 자격을 가진 OBS가 환경공사비 약 100억 원 등을 지원받아 입주를 마치고 방송국으로서 운영을 본격화한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OBS의 계양구 이전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시장직을 역임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었다.
당시 송 전 시장은 본인의 공약이었던 OBS방송국의 인천 유치를 위해 시 공직자들에게 사업 이행을 지시했고, 시는 해당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해주면서 건설업체가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해당 개발업체는 협약에 따라 약 330억 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들여 연면적 1만 5,562㎡ 규모로 공개홀과 스튜디오를 포함한 방송통신시설을 지어 시에 기부채납했으나, 내부 확인 결과 기본적인 전기시설이나 방송에 필요한 방음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었다.
이에 OBS가 “이 상태로는 방송이 불가능하다”며 공사비 지원 등을 요청했는데, 시는 이 요구를 정부 유관기관에 유권해석 등을 거친 바 특혜 시비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당시 이 요구는 시의회에서도 “다소 무리한 요구”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7대 의회 당시 계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던 시의원들을 중심으로는 “OBS방송의 요구조건 등을 우리 시에서 수용할 수 없다면 KBS 인천총국 설립 등 다른 대안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등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었다.
이후 시는 세 차례 시설 사용허가 입찰을 진행해 2020년 11월 OBS가 선정되자, 시는 환경공사비를 지원키로 하면서 지난해 4월 OBS와 사용허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을 정상화 궤도에 올리고 있다.
현재 OBS의 입주 조건은 환경공사 완료 후 1년 이내에 모든 이전 작업을 완료시키는 것이다. OBS 역시 환경공사의 최종작업 완료 이후 최대한 조속하게 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