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의 아파트값이 연달아 하락폭을 경신하며 추락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규제완화가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2022년 11월 4주(28일 기준, 2일 오후 12시 현재 최신)차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6%, 전세가격은 0.69%가 각각 하락했다.

특히 인천의 하락폭이 한주한주 가파른 모양새다. 인천은 지난주 기준으로도 -0.83%의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이번주엔 이를 또다시 경신한 -0.94%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 하락폭은 이번 주 기준 ‘전국 최대치’이기도 하다.

군·구별로 나누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미 송도‧옥련‧연수동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연수구는 -1.11%로 1%를 넘었고, 이는 삼산‧십정‧구산동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부평구(-1.03%)도 비슷하다.

그외 서구(-0.98%)의 경우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많은 가정‧석남‧원당‧마전동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고, 서구와 같은 낙폭을 기록한 남동구는 구월‧서창‧논현동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관내 다른 구들 역시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읽히고 있다. 정부가 인천 전 지역에 대한 부동산규제를 모두 풀었다고는 하나, 금리 인상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는 별다른 답이 없었던 셈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연수구 송도지구 내 아파트가격의 하락은 그야날로 ‘날개 없는 추락’이 거듭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106.78㎡ 39층 매물이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매물은 지난해 7월 약 16억 원에 최고가로 거래된 것으로, 불과 1년 반여 만에 50% 가까이 떨어졌다.

이 매물은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30대 중국인이 지난해 부동산 열풍이 불자 매수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자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4블럭’ 전용 84.9㎡ 15층의 경우 지난달 8억 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평형대 27층이 지난해 9월 약 13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5억 원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이어 같은 동 ‘송도풍림아이원 2단지’ 전용 84.94㎡ 11층 가격은 지난달 5억 2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같은 평형 19층이 지난해 11월 8억 5천만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제법 떨어진 결과다.

이같이 아파트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송도지구 내 신축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분양가 대비 웃돈)도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이다.

호기 시절 분양권 프리미엄이 수억 원 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매물조차 거래가 힘든 지금은 푼돈이라도 ‘웃돈’을 붙였다는 이유로 거래가 사실상 거부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전세가격도 추락을 거듭하는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의 동향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0.69%를 기록, 지난주 -0.59% 대비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인천은 무려 -1.05%의 하락폭을 보였다.

역시 송도‧옥련‧연수동 위주로 분위기가 심각한 연수구(-1.53%)와, 운남‧중산동 위주로 하락폭이 큰 중구(-1.16%), 논현‧서창‧간석동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의 남동구(-1.09%)가 특히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물론 서구(-1.03%) 역시 검단신도시 인근 금곡‧원당‧불로‧왕길동과 루원시티 인근 가정‧석남동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락하며 하락폭 확대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의 경우 입주물량 여파와 전세 기피현상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