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의 집값 하락세가 갈수록 낙폭이 커지면서 결국 세종시 등을 제치고 전국 최대 낙폭치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날개 없는 추락’인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4주(조사기준시점 24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해당 주 매매가격은 0.48%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전국서 가장 하락폭이 컸던 세종(-0.37%, 전주 -0.45%)의 기록을 모두 제치고 전국에서 큰 하락률을 보인 것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송도지구 거주민 및 투자자들에겐 한숨이 나올 만한 부분이다.

특히 인천은 세종에 이어 하락률이 두드러졌던 대구를 지난 여름 때부터 추월하면서 큰 하락폭을 나타냈었는데 이번에 세종까지 제치는 하락폭을 보여준 것이다.

또 이번 인천의 하락폭 기준은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하락기록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그아먈로 가파른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인천 관내 지역별 구분으로는 역시 송도지구를 포함하고 있는 연수구가 -0.62%라는 큰 하락폭을 보여주고 있었다. 송도지구는 물론 옥련동과 동춘동 위주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서구 역시 하락폭이 만만찮다. -0.59%의 하락세를 보인 서구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큰 가정·신현‧청라동 위주로 영향이 컸다. -0.46%의 계양구는 작전‧귤현‧병방동 위주로 영향이, -0.45%의 남동구는 구월‧간석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의 경우 매수문의가 희박한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 하락거래 진행으로 인해 매물가격 하향세가 지속하는 상태며, 향후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지구의 경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풍림아이원2단지 21층의 전용면적 84.96㎡의 이달 거래액이 5억 9천만 원에 팔려 6억 선이 무너졌다. 이 아파트의 같은 전용면적 24층이 올해 1월 8억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도 안 돼서 2억이 떨어진 것이다.

같은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97㎡ 31층은 이달 6억 4천만 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8월 43층의 판매가인 11억 5천만 원과 비교하면 5억 원이나 넘게 떨어진 것이다.

옥련동의 현대4차 전용 84.6㎡ 6층은 3억 8,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올해 2월 최고가 기준 5억 7천만 원(10층) 대비 2억원 가까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7억 원 수준이었던 동춘동 송도파크자이 전용 76.76㎡ 역시 이달 5억 4천만 원으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서구의 예로는 신현동 루원e편한세상하늘채 전용 84.86㎡이 이달 1층 기준 4억 5천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27층의 최고가 6억 6,500만 원과 비교하면 2억 원 내외로 내려갔다. 

예시가 층고차이가 있긴 하지만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계양구는 귤현동 계양센트레빌1단지 전용 84.92㎡가 이달 4억 3천만 원 거래를 보이며 지난 8월 직전 거래가 5억 9천만 원보다 1억 6천만 원이나 주저앉았다. 

단 3개월여 사이에 일어난 낙폭이다. 작전동 도두리마을동보 전용 59.88㎡는 지난해 9월 4억 원 선에 거래됐던 것이 이달 3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천지역은 그 외에 부평구(-0.39%), 중구(0.39%), 동구(-0.33%), 미추홀구(-0.33%) 등 하락세를 보였다. 사실상 인천 전역의 집값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당분간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같은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인천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도 더 커졌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54%로 지난주 -0.41%보다 더 주저앉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값 역시 인천의 이번 주 낙폭이 전국 최대 하락폭인 동시에 부동산원 조사 이후 최대 하락기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셋값의 경우 서구가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신현·가정·원당·당하동 등의 영향으로 -0.81%이나 내려가 인천지역 내 최대 하락폭을 보였으며, 같은 하락폭을 보인 중구와 연수구(이상 -0.52%)는 중구 중산·운남동, 연수구 송도동 위주로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