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계획 조감도. ⓒ인천도시공사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조성과 관련 LH가 사전검토 등 꼼꼼한 작업을 하지 않아 건설사들의 잦은 계약 변경 등을 통해 공사비가 70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미추홀갑)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로부터 받은 검단신도시 조성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공사와 관련한 계약 변경이 총 45회로 집계됐다.

계약 변경은 주로 LH가 발주한 3개 사업과 인천도시공사가 발주한 5개 사업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8개 사업의 계약 금액은 당초 3,565억 원이었으나, 수 차례 계약 변경을 거친 뒤 782억원(21.93%) 증가한 4,347억 원이 됐다.

실례로 모 건설사는 2개 사업의 계약을 각각 5차례와 8차례나 변경한 끝에, 지급받기로 한 공사비가 무려 380억 원이나 늘었다. 다른 모 건설사 역시 11차례나 계약을 바꾸면서 최초 계약금보다 135억 원 늘어난 비용이 돌아가게 됐다.

이들 건설사들이 계약 변경을 요구한 사유에는 물가 변동 외에도 관리청 요구 사항 반영 및 설계 변경, 계약 기간 연장에 따른 간접비 반영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LH의 사업 여러 곳에서 ‘최저가 낙찰’로 공사를 수주한 뒤 계약 변경을 통해 수익을 챙겨갔던 것은 과거 건설업계들의 관행인데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 의원은 “계약 변경이 그만큼 많다는 건 결국 LH와 iH가 공사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사전검토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서구 루원시티 조성사업과 관련 “LH는 자신들의 방만한 경영으로 생긴 금융이자 비용을 인천시에 떠넘기려 하지 말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짧은 기간에 특정 기관의 잘못을 연이어 꼬집은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