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오는 2025년 경 개통예정인 제3연륙교에 관광콘텐츠를 집어넣는 ‘멀티 익스트림 브릿지’ 계획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내에서 확정되는 분위기다. 

인천경제청은 30일 “제3연륙교를 영국 런던의 타워브릿지와 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와 같은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관광자원화 사업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연륙교를 우리나라의 랜드마크이자 관광의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한 ‘제3연륙교 메타브릿지 파크(가칭)’ 용역의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제3연륙교 건립은 현재 육지로 이동하는 경로가 모두 유료 도로인 영종대교 및 인천대교밖에 없었던 영종지구 주민들이 이동권 보장해 달라는 요구에 의해 진행된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육지 주민들의 영종지역 이동루트 확장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의 숙원과제로 떠올랐고, 시는 유 시장이 과거 민선6기를 이끌던 시절 시가 손실보전금 약 6천억 원을 직접 부담하는 조건으로 제3연륙교 건립을 확정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초 ‘무료화’로 진행되던 방향에서 시의 재정부담이 늘어나자 유료화로의 전환이 진행돼 이를 통해 인천·영종대교의 손실금 지불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확정된 것에는 반감의 여론도 있긴 했었다.

현재는 총사업비 6,500억 원을 들여 4.681km 길이 폭 30m의 왕복 6차로로 영종지구를 연결하고, 영종지구를 연결하는 3개의 교량 중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포함하는 방안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 정도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에 하늘과 땅, 바다 전망을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세계 최초의 해상 전망대를 주탑 등 다리의 기본 구조에 조성하고 엣지워크, 짚라인, 하늘자전거 등 다양한 익스트림 시설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 교량으로 조성해 세계 최초로 ‘멀티 익스트림 브릿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총 길이 4km에 달하는 교량을 배경으로 미디어 연출·조명 기술로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XR미디어아트&무빙라이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3연륙교를 야간예술문화의 장으로 만드는 것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해당 계획을 위해 향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도입 시설을 최종 확정한 뒤 제3연륙교 건설 공사와 병행 시공해 오는 2025년 동시에 준공한다는 복안이다.

추가적인 시설을 조성하는 비용도 물론 든다. 현재의 총사업비 6,500억 원 외에 약 560억 원 규모의 시비가 추가로 부담될 예정이다. 시 재정규모가 15조에 육박한다고 하지만, 쾌히 부담한다고 하기엔 만만치는 않은 액수다.

현재 시와 경제청의 이러한 계획은 현재로선 ‘중간보고’의 단계인 만큼,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영종·청라 주민들의 이동권 목적’이 사업 명목의 1순위였던 제3연륙교에 추가로 엔터테인먼트 형태의 사업을 주입하는 것을 영종·청라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불어 추가적인 시비가 수백 억 원 규모로 투입되는 만큼 지역 차원의 공감이나 동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부가적으로는 해당 지역에 상당한 강풍이 자주 부는 만큼 자전거도로나 도보 등 조성에는 안전문제 등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추가비용을 시에서 부담하기는 하나, 영종·청라지구 주민들의 이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며, 일반도로인 만큼 영종·인천대교와 달리 무제한 무료이용(영종·청라지구 주민들에 한함)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 또한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 대해서는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도입 시설을 확정해도 2025년 개통 계획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