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의 ‘재산신고 누락’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인천시의회가 진행한 최 내정자의 인사간담회 당시 나상길 의원(부평4, 민)의 관련 지적 이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는 않는 분위기다. 22일 당시 시의회는 최 내정자에 대한 인사간담회를 진행한 바가 있었다.
문제가 됐던 것은 최 내정자의 재산신고 내역이었다. 당시 나 의원은 주택 재산신고에 대한 거짓된 내역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가 있었는데, “1월부터 전입신고를 해서 거주 중인 연수구의 전세 내용이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고 지적했었다.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본인 소유가 아나라고 해도, 공직자나 선거 후보자의 재산내역에는 임차권으로 신고돼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최 내정자의 재산신고가 자칫 ‘허위신고’에 해당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나 의원이 이를 지적했던 것.
이에 대해 최 내정자는 “올해 1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전세로 구해 주소지를 옮겼다”고 밝힌 바가 있다. 경기도 부천시 관내 아파트에서 자가소유하던 아파트에 거주하다가 옮겼다는 것.
그러나 최 내정자는 “연구원이 연수구의 전셋집을 임차한 것”이라고 했다가, “가족과 그곳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가, 다시 “가족이 살고 있지 않다, 착각했다”는 등 통상적으로 이해가 힘든 오락가락하는 답변을 해 문제가 됐다.
최종적으로는 재산신고서 누락된 것을 인정했지만, 그 인정조차 나 의원이 계속 추궁한 끝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나 의원은 “내정자에 대한 인사간담회인데, 누락을 했으면 인정을 하면 될 것을, 첫 단추서부터 거짓말을 한다면 취임 후 인천환경공단 업무보고 때도 거짓말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며, 전세 계약서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당시 나 의원의 이러한 의혹 제기와 최 내정자의 이같은 답변들은, 현재 인천시의회 인터넷방송 ‘인사간담회’ 파트에 전체영상(총 1시간 47분 30초)이 업로드 돼 있어 인천시민이 고스란히 확인 가능하다. (관련영상 링크 → [인천시의회 인터넷방송] 경로 진입 후 상단메뉴에서 다시보기 - 인사간담회 경로로 시청 가능)
문제는 최 내정자가 6월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교육감에 출마했던 이력이 있다는 점인데, 이때도 해당 임차권이 신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 내정자 역시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출마 당시 ‘후보자 재산신고내역’을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했었다.
당시 최 내정자가 제출한 재산내역 규모는 본인 11억 3,468만 원, 배우자 6억 7,144만 원 등 총 18억 7,084만 원(부채 포함)이며, 그중 부동산 자산이 23억 554만 원, 토지 11억 3,950억 원과 아파트 및 상가 등 건물은 11억 1,204만 원이었다.
그런데 최 내정자가 당시 제출한 후보자 재산신고내역 자료를 확보해 열람한 바 해당 내역은 기재되지 않았다. 인사간담회에서 지적된 임차권의 누락 내용이 시교육감 후보 때 제출 때도 똑같이 누락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최 내정자는 본의든 아니든 간에, 결론적으로는 교육감 후보 당시와 인사간담회 모두 재산신고를 거짓으로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유다.
해당 논란이 ‘부동산 관련 재산신고’의 내용인 만큼, 부동산 현안에 민감한 지역 여론이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물론 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최 내정자의 이사장 취임은 별다른 걸림돌이 없는 듯한 분위기다.
임명권한은 인천시에 있으며, 나 의원이 소속된 시의회는 따로 권한이나 절차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의 임명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