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전체 개발 조감도. ⓒ인천도시공사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연수·남동·서구 등 인천지역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부동산 규제가 26일자로 완화됐지만 주택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분위기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의 인천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222가구로 전월 544가구에 비해 무려 124.6%나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국토부 및 시의 설명과 자료들을 규합해 보면, 한화포레나 인천구월, 아시아드 대광로제비앙, 제일풍경채2차 등 인천 관내 주요 신규단지에서 미분양 주택들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의 미분양 발생 및 증가율이 610가구로 전월(626가구) 대비 소폭 하락했고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3,393건에서 3,180건으로 줄어들은 것을 감안하면 최근 수도권의 미분양 증가폭이 높아진 건 사실상 인천지역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인천지역 집값에 일종의 ‘훈풍’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기준 100)는 43.7로 전월(61.3) 대비 17.6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왔는데, 주산연은 “지난 2017년 10월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별 구분으로 봐도 보면 수도권은 53.7에서 49.4로 4.3포인트 하락 전망이 나온 만큼, 수도권에 포함되는 인천지역도 훈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인천지역이 지금 당장은 입주 물량이 적은 편이나 최근까지 입주물량이 넘쳐났던 데다 11월부터는 다시 입주물량이 계속 나올 거라는 것이다. 미분양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든 있다는 얘기다.

2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내달 아파트 신규 입주 규모는 총 3개 단지에 1,571가구로 집계돼 있다. 

올해 월별 입주예정 물량으로 잡힌 수치 중 지난 4월의 992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기는 하지만,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0’에 수렴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반적인 전망이다.

10월에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11월에 2,668가구에 이어 12월에 3,575가구가 신규 입주예정인 상태다. 10월 예정치까지 잡아보면 무려 7,814가구가 시장에 풀리는데, 기존 미분양 규모까지 합하면 무려 9천 가구가 넘는 규모가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확정된 입주예정자들이 있다고 해도 현재 분위기를 보면 이 9천가구를 다 채울 가능성은 사실상 ‘뜬구름 잡기’에 가까워 보인다.

신규 단지 조성이 인천의 경우 최근에는 서구 검단신도시에 집중돼 있는데, 현재 검단에도 급매물 정도를 제외하면 거래량이 거의 없다시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분양을 우려하는 업계의 목소리는 더 높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관망세로 주택 거래 시장이 조용하다 보니,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1주택자의 경우 기존 아파트 처분이 어려워 입주 지연 사례가 늘어나는 등 입주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