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00년 전체인구의 8% 이상이 만65세 이상 노인인 고령화 사회로 접에 들었다. 또 오는 2018년에는 고령사회(전체 인구의 14%가 노인 인구)에 진입 할 예정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지 18년 만에 전체인구 대비 노인인구의 비율이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와 저출산 문제로 인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학대, 복지 등은 앞으로 사회적,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큰 숙제가 된 것이다. UN에서는 매년 6월 15일을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12월30일 ‘노인복지법’이 개정 시행되면서 매년 6월15일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했고 올해 그 첫 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노인학대 집중신고기간’(6월1일~30일)을 운영 중이다. 노인학대 신고독려 및 첩보 수집, 노인복지시설 방문 점검, 노인학대 예방홍보 캠페인 등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노인학대 예방에 대해 홍보나 교육을 실시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노인학대’에 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노인학대란 노인에 대해 신체적·정서적·성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아직 노인학대라고 하면 낮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2015년 노인학대 현황’에 따르면 전국 노인학대 건수는 2014년 1만569건, 2015년 1만1905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학대 발생장소는 가정이 85.8%를 차지하고 있고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 노인시설 내 학대는 5.4%로 비교적 낮은 비율이지만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노인학대의 대부분은 노인의 자녀, 특히 그중에서도 아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학대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자가 대부분 가족이기 때문에 신고는 하고 있지 않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체 노인의 9.9%가 학대를 경험했지만 그중 신고접수가 된 것은 1.9%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노인학대 범죄의 특성상 국가나 사회 전반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노인복지시설의 확충, 노인보호 및 지원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인원 및 예산의 확대 등은 꼭 필요한 조치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사회전반의 의식 개선도 요구 된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연장자를 공경하해 왔으며 ‘경험과 지혜는 돈을 주고도 살수 없다’는 말처럼 큰 문제를 풀거나 결정할 때 웃어른의 지혜를 구하기도 했다.
현세대에 이르러 ‘세대갈등’ 또는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편견 등으로 노인공경 문화가 흐려지고 있지 않은지 염려된다. 지금부터라도 나부터 노인을 무시하거나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고 보호하고 공경해야할 대상으로 인식하며 부모를 경제적이나 정서적으로 잘 부양한다면 노인들이 좀 더 살기 편안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인천 계양경찰서 여성청소계 경장 장동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