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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에 따르면 1900년 러시아 대장성이 발행한 ‘조선에 관한 기록’이란 보고서에는 1886년 제물포에 외국인들에 의해 성냥공장이 세워졌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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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제 성냥이 범람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으며, 이 자료를 통해 한국 최초의 성냥공장이 인천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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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의 국내 전래는 1880년 개화승(開化僧) 이동인(李東仁)이 일본에 갔다가 수신사 김홍집(金弘集)과 동행 귀국할 때 처음으로 성냥을 가지고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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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에게 생활용품으로 대중화하기는 1910년대 일본인들이 인천에 조선성냥(朝鮮燐寸)을 설립하면서 비롯됐다. 이어, 군산․수원․영등포․마산․부산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 판매함으로써 가정용으로 확대․보급된 시기를 기점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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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초의 성냥 공장은 1917년 10월 금곡리에 설립된 조선인촌주식회사였다. 이 공장이 인천에 들어선 것은 경인 지역의 넓은 시장과 무엇보다도 압록강 일대 삼림지에서 생산되는 목재 원료를 배편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는 이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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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신의주에 부속 제재소까지 두었고 직원도 남자 200명, 여자 300명 등 총 500여명이었다. 또, 패동(佩童), 우록표(羽鹿票), 쌍원표(雙猿票) 등의 성냥을 연간 7만 상자를 생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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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냥갑 제조를 위해 하청을 주는 곳이 500여 호에 달할 정도로 규모나 생산량이 대단했다. 그 무렵엔 기계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 성냥개비에 인을 묻히거나 성냥개비를 성냥갑에 넣는 일을 전부 수작업이었으며, 주로 10대 소녀들이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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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공장 외에 금곡동과 송림동 지역의 500여 가구가 성냥갑을 만들어 공장에 납품하는 일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인천지역 최고의 가내수공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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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금곡동 일대 공터나 도로변엔 햇볕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성냥개비와 성냥갑으로 온통 뒤덮이는 등 동네 전체가 성냥공장을 방불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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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3월 조선인촌주식회사의 직공 150명이 지배인 배척을 선언하고 동맹파업에 들어가 인천지역 각 성냥공장에서는 파업이 잇따랐으며, 임금인상과 8시간 노동제 요구 등 동맹 파업이 계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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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성냥공장은 성냥제조업의 시발점이자 본거지라는 연대기적 의의 말고도 일제시대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쟁의 현장이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