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박스 하단에 이중 바닥을 만들어 숨겨 불법 수입해 오다 세관에 적발돼 압수된 카이만 악어 (사진=인천본부세관)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 수입된 생태계 위협 생물 173개체가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수입 외래 생물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벌여 환경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수입한 생태계 맹독성 사탕수수두꺼비 등과 악어, 아나콘다 등 173개체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생태계 보존,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유입 주의 생물 등 법적관리 종 국내 반입 동향 및 수입 위반 사례를 파악하고자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전문가 등이 참여해 전수검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검사에서 불법 반입이 최초로 적발된 일명 괴물 독 두꺼비인 중남미 원산의 ‘사탕수수 두꺼비’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세계 최악의 침입 외래종으로 생태계를 교란, 생물을 해치는 동물이다.
특히 맹독을 내뿜는 독 분비샘을 갖고 있어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공격하거나 병을 옮길 수 있어 위협적이나 애완용으로 16개체와 항아리곰팡이 병 매개체인 ‘아프리카 발톱개구리’ 100개체도 불법 반입됐다.
또 카이만 악어, 그린아나콘다 등 57개체를 포장박스 하단에 이중바닥을 만들어 숨겨오다 적발됐다. 카이만 악어와 세계에서 가장 긴 뱀으로 알려진 그린아나콘다는 애완용 거래를 위해 불법 포획되고 있다.
이번 검사에 참여한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 김수환 박사는 “이번에 적발된 독 두꺼비, 악어와 같은 이색적인 애완동물 수요가 확인되고 있어 암암리에 불법 거래될 경우 국내 생태계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인천세관은 적발된 불법 수입 건에 대해 전량 통관보류 조치하고 앞으로도 멸종위기종과 국민 안전을 위협하거나 건강한 생태계를 해칠 우려가 있는 생물이 불법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단계에서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