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녀 기자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가 자동화재 속보설비 오동작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소방본부)
(뉴스통신=유숙녀 기자) 경기도소방본부 119출동 상당부분이 화재가 아닌 자동화재 속보설비 오동작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소방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소방본부는 최근 3년간 자동화재속보설비에 의한 출동건수는 5만8,040건이며 이중 99.3%인 5만7,639건이 화재가 아닌 감지 오동작에 의한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올해 2~4월 3회 이상 오동작을 일으킨 속보설비 242곳을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15.9%인 39곳이 불량한 것으로 판정돼 감지기 교체 등 39곳에 조치명령 했다.
또 불량감지기 등 85건에 대해 자발적인 감지기 교체를 권고하고 습기 및 먼지제거 등 11건의 시정을 내렸다. 속보설비는 화재 감지 시 자동으로 119에 신고해주는 소방시설다.
따라서 일정 규모 이상 대상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는 129개 반 266명이 투입돼 선로 전류전압 시험 및 감지기 내부 먼지 확인 등 오동작 원인을 확인했다.
특히 속보설비의 잦은 오동작은 습기와 먼지, 감지기 시설 노후화, 적응성 낮은 감지기 설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집중돼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경기소방본부는 속보설비가 작동하면 바로 출동하고 있어 오동작이 소방력 낭비를 초래해 3회 이상 오동작을 반복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상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임정호 재난예방과장은 “1년 이내 2회 이상 조치명령 시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잦은 오동작은 소방시설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과장은 “실제 화재가 발생해도 즉시 대피하지 않거나 초동대응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관심을 갖고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