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경 기자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에 적발된 중국산 고춧가루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수십억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A씨(61세)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30일 서울시 민사경에 따르면 A씨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대량 구매해 국내산과 혼합하거나 100% 중국산을 그대로 소분‧재포장해 판매하면서 농민이 관리‧감독하는 제품이라고 거짓 광고를 한 혐의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18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 5곳을 통해 93톤의 고춧가루를 판매해 약 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업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약 4만 명에 이른다.
A씨처럼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서울시 민사경은 작년 11월 김장철 성수기에 ‘원산지 위반 고춧가루 제조‧유통업체 기획수사’를 실시했다.
이후 유사 수법으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여 A씨를 검거, 구속했다. A씨는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 아들, 딸, 사위 등을 동원, 기업 형으로 사업장을 운영해 왔다.
조사결과 법인 구성원 중에 농민이 단 한 명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인에서 고추를 직접 재배해 고춧가루를 생산‧판매하는 것처럼 거짓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국내산 고추 생산단가를 맞추고자 국내산과 섞어 판매할 생각으로 중국산 고춧가루를 구입, 국내산 구입량을 줄여나가면서 85%가 중국산 100%’ 이었음에도 ‘국내산 100%’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제품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중국산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판매자와 비슷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박병현 민생수사2과장은 “농·수산물 원산지 위반사범을 끝까지 추적,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