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철도건설 과정에서 금품 수수 등에 연루된 공사업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원주-강릉 철도건설’ 공사현장에서 참여업체 간 고질적 갑을관계를 이용, 금품을 주고받은 공사업체 관계자 33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원주~강릉 철도건설 공구 공사업체와 감리업체는 허위설계변경을 눈감아 주거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허위기성 등을 통해 총 12억원의 기성 금을 청구한 후 이를 편취한 A건설업체 원주 현장소장 및 현장 대리인, 감리단장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하도급 업체인 B건설사로부터 하도급업체 선정대가로 4회에 걸쳐 3억8천만원을 수수한 A건설업체 원주 현장소장과 현장 대리인 및 이를 제공한 B건설 대표이사와 현장소장 등을 형사입건했다. 또 B건설은 공정별 하청업체들로부터 계약유지를 조건으로 3억5천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건설 현장에 참여한 공사업체 수사 중 자재납품 업자의 계좌에서 다른 공사현장 구간인 C, D건설에도 계약유지 조건으로 돈을 공여한 것을 확인, 원주~강릉 철도공사의 다른 공사구간에 대하여도 확대수사를 통해 비리연루자를 추가로 검거하게 됐다.

경찰조사 결과 시공사는 하도급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지위를 악용해 하도급업체로부터 청탁금을 받고 이러한 방법으로 하도급 선정된 업체에서는 다시 하청업체로부터 계약유지 조건으로 돈을 받는 등 고질적인 갑을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업체 간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그릇된 인식이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조적비리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전개,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통한 갑을관계를 청산, 올바른 계약관계를 보호하고 부정부패에 대하여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