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틈 없이 돌아가는 소방서 상황실. 소방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자 24시간 늘 긴장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사건도 많지만 힘 빠지는 일도 허다하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119허위신고가 그 주범이다. 119 신고는 소방서에 긴급구조요청을 하는 번호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을 살펴보면 허위신고가 상당히 많다. 이러한 허위신고는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장난전화에 불과하겠지만 소방관들에게는 일분일초가 소중한 절대 절명의 시간 속에 생명을 구해야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말이다.
119 신고가 접수되면 일단 실제 상황으로 믿고 가능한 소방력을 출동시키기 때문에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는 여러 대의 소방차가 출동했다 돌아오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대 다른 곳에 발생한 재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게 돼 인명이나 재산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장난전화로 인해 처음 출동한 장소와는 거리가 먼 다른 지역에 촌각을 다투는 화재나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출동한 소방력이 다른 재난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위신고는 소방기본법 또는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고의‧악의적인 허위신고일 경우 과태료 부과와 함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죄와 공무집행 방해죄로 입건될 수도 있다. 119는 항상 여러분 곁에 있다.
또 언제 어디서나 도민에게 출동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로 인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이웃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하겠다.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이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