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수도권지역 배달앱 이용자들은 수수료가 높아도 안 쓸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인천시·서울시·경기도가 공정경제 및 경제민주화 지방화실현을 위해 발족한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를 조사해 27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배달앱-가맹점간 거래 행태와 불공정거래 현황파악을 위해 수도권에서 영업중인 2000개 외식배달 음식점을 무작위로 표본 추출해 진행했다.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배달앱 합병인한 독과점우려와 배달음식점의 배달중개수수료 부담실태 등을 종합해 제도개선과 신규정책 발굴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주점 등 2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800곳, 경기 800곳, 인천 400곳이다.
조사기간은 올해 6월부터 약 1개월간, 업종별로는 한식(27.6%), 치킨(23.3%), 중식(13.1%)이 가장 많았고, 비프랜차이즈업체가 63.3%, 프랜차이즈가 36.7%였다.(일부항목 중복답변가능)
외식배달 음식점 2000곳 중 92.8%는 ‘배달의 민족’에 입점돼 있었으며(요기요 40.5%, 배달통 7.8%), 평균 1.4개의 ‘배달앱’을 복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입점 이유는 ‘업체홍보가 편리하다’는 답변이 55.5%로 가장 많았으며, 배달앱 이용 소비자가 많아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지속이 어려워서’가 52.3%를 차지했다.
또, ‘주변 경쟁업체의 가입’이 45.3%였으며, 이런 이유로 점주들의 94%정도가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약 40%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어, 배달앱 출시 이전의 업체 주요 홍보수단은 전단지 또는 스티커(전 54.3%→ 후 27.9%)였지만 현재는 배달앱(60.5%)을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실태조사에 응답자한 업체 10곳 중 8곳 높은 수수료를 지적했으며, 배달료 소비자부담 및 음식가격 인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가맹점 10곳 중 8곳(79.2%)은 배달앱사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있다고 답했다.
또, 광고외 별도로 ‘리뷰작성시 사이드메뉴 등 추가음식제공’(28.5%), ‘할인쿠폰발행’(22.1%), ‘배달비지원’(15.3%) 등 추가비용이 발생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거래관행개선을 위해 광고비·수수료인하(78.6%)가 우선이며, ▵광고비·수수료산정기준 및 상한제도입(56.5%), ▵영세소상공인 우대수수료율마련(44.1%) 등이 필요하다 답했다.
광고노출기준에 대해 사전 안내는 받고 있으나, 노출기준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하고 39.2%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광고비·수수료 인상이 우려돼 외식업체 4곳 중 3곳은 상위 3개 배달앱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조사는 월 1회 이상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도 함께 진행됐다.
응답자의 96%가 음식배달 시 배달앱을 사용한다고 했으며, 이유로는 주문·결제 편리(48.3%)와 음식점 리뷰참고(32.2%) 등을 들었다.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배달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입법추진에 발맞춰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하여 보완을 요청·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시는 2018년 6월부터 공공플랫폼인 인천e음에 전화주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인천e음 가입자수는 124만명, 가맹점수는 1777개에 달한다.
인천 서구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2020년 1월부터 공공배달앱 ‘서로e음 배달서구’를 출시해 운영 중에 있으며, 소상공인에게는 3無혜택(입점 수수료/중개수수료/광고비무료)이 주어진다.
반면, 소비자에게는 알찬혜택(기본 캐시백 + 가맹점 할인 + 추가 캐시백 등)이 제공된다.
한편, 서울시는 16개 민간배달플랫폼이 참여해 배달중개수수료를 0~2%로 대폭 낮춘 ‘제로배달 유니온’앱 서비스를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제로배달 유니온’ 배달앱을 이용하면 서울사랑상품권의 온라인결제가 가능해 가맹점은 결제수수료 0.5%, 소비자는 할인구매한 상품권결제와 추가할인이벤트 등 혜택이 제공된다.
경기도는 현재 27개 회사와 컨소시엄으로 공공배달앱을 구축해 10월 중순부터 화성, 파주, 오산에서 시범운영한다.
내년에는 16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2022년에는 31개 시군 전역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영업자체를 할 수 없는 구조이나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는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에게까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가 자체적인 배달앱서비스 도입을 통해 배달앱간 공정한 경쟁유도는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