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불법게임조작 프로그램(게임 핵)을 개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자동조준 프로그램(오토에임)을 개발, 이를 게임 유저들에게 불법 판매해 4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 3명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검거, 주범 A모씨(24세)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공범인 B모씨(18세), C모씨(15세) 등을 같은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6월부터 금년 5월까지 서울소재 주택 등 3곳에서 국내 모 업체가 운영하는 ‘서든어택’의 오토에임 게임 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피의자들이 운영하는 판매사이트(애플00)를 통해 게임유저 약 1,200명을 상대로 판매하고 1주에 5만원, 1개월에 10만원의 게임 핵 이용료를 지급받아 약 1년 동안 총 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이 판매한 게임 핵 프로그램(SA000)은 게임제작사의 보안프로그램 탐지를 우회하면서 게임실행 데이터 값을 변조해 게임이용자의 마우스 조작 없이도 게임 내 상대방의 캐릭터를 자동으로 조준하는 오토에임 기능을 가능케 해주는 불법프로그램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게임유저들이 동 게임 핵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불량이용자(이용료 지불 없이 사용하기 위해 게임 핵 프로그램 소스를 임의로 변경하는 이용자) 제재를 목적으로 이용자 몰래 숙주형 악성코드(lpk.dll)가 함께 설치되며 피의자들은 이를 악용, 불량이용자에게 PC를 다운시키는 보복 공격을 가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 A씨는 홈페이지 관리, B씨는 회원관리 프로그램 제작, C씨(15세, 충남)는 게임 핵 프로그램 개발자로 각각 역할을 분담했는데 이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온라인 메신져 등을 통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들어났다.

또 피의자 B, C모씨의 경우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이건 범행에 빠져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게임 핵 판매대가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나 문화상품권을 지급받는 등 수법도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