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협력업체가 개발한 디스플레이 제작용 진공장비 설계 도면을 유출, 동일 제품을 제작,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인천경찰청은 B사의 설계도면을 유출케 한 후 낮은 가격으로 동일한 장비를 제작·납품해 6개월간 168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A사 전무이사 ㄱ씨(49세, 남), 설계과장 ㄴ씨(35세, 남), C사 경영 지원본부장 ㄷ씨(39세, 남) 등 5명을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디스플레이(LCD,OLED) 제작용 진공장비를 제작, 판매하는 중견기업인 A사가 피해업체인 B사에서 연구 개발한 진공장비를 제작 의뢰해 20여대를 납품 받은 후 2차로 50대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B사가 높은 단가를 요구하자 재계약을 거부한 후 B사의 협력업체인 C사 임원에게 접근, 전속계약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B사 설계도면을 유출토록 했다.
경찰조사 결과 원청업체인 A사 전무이사 ㄱ씨, 설계과장 ㄴ씨는 디스플레이 제작용 진공 장비 자체 설계 및 제작 노하우가 있는 피해업체 B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진공 장비 20여대를 납품 받아 오던 중 제작단가 인상으로 인해 2차 계약과정에서 B사가 납품 단가를 높여 달라는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다.
이후 이들은 B사의 협력업체인 C사 경영지원본부장 ㄷ씨에게 접근해 원청업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 B사의 승낙 없이 설계도면을 유출하게 해 동일한 장비 70여대를 제작·납품 받아 6개월간 168억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업체 C사 경영지원본부장 ㄷ씨는 피해업체인 B사로부터 설계도면을 제공받아 장비를 제작을 하던 중 A사로부터 전속계약을 약속받는 조건으로 B사의 설계도면을 유출, 부정 사용해 동일 장비를 제작·납품 6개월간 21억원상당의 부당이익을 올린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제품의 매출이 갑자기 감소하거나 동일한 제품이 거래처에 납품되고 있는 경우에 일단 기술유출을 의심하시고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산업기술유출이 의심이 되는 경우 국번 없이 112 또는 인천지방 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