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지방의회 여성의원이 국회로 상향 이동할 수 있는 ‘정치적 사다리’가 남성에 비해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분석한 ‘지방의회 여성의원 경력이동’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의원은 19%인 57명으로 이들의 국회진입 경로는 비례대표 66.7%, 지역구의원 33.3%다.
여성의원 다수가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진출해 지역구로 경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원 57명 가운데 지방의회 경력을 가진 의원은 6명으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 분석 결과 공식적인 지방의회 경력자 11명 중 남성은 10명, 여성은 1명으로 나타나 지방의회 출신의 국회 진출은 남성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여성의 ‘정치적 사다리’가 남성에 비해 취약한 셈이다. 경기지역구만 놓고 봤을 때도 여성의원 11명 중 지방의회를 거친 여성은 1명뿐으로 여성 지방의원의 상향이동은 미미한 상황이다.
21대 국회 여성의원 61.4%가 석사학위 이상 고학력자 위주로 초선의 경우 법조인 및 교수 등 전문가 구성 비율이 높아 지방의회 여성의원의 경력이동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방의회 여성 정치인들이 정치 경력을 지속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치 참여와 경력 이동을 위한 제도와 기회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의 정치구조가 지방의회 여성의원들의 경력이동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정당들이 ‘풀뿌리 정치’를 강조하지만 여성의 정치역량을 지역 안에 묶어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
이슈분석을 집필한 임혜경 박사는 “경기의회와 시․군 의회가 높은 여성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여성 정치인들이 다양한 역할을 맡고 정치적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