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칠레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기념 단독공연과 에콰도르 독립 210주년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4일 인천시립무용단에 따르면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에서 주최하는 2019 주요외교계기기념 문화행사 해외파견 공연단체공모에 최종 선정돼 이번 공연을 수행했다.
시립무용단은 한국의 대표적 전통무용 레퍼토리인 부채춤부터 아름다운 복식과 장단이 어우러진 태평무, 신명 넘치는 진도북춤 등 전통무용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스펙터클한 창작무용 ‘만찬-진, 오귀’의 하이라이트 장면까지 우리 춤의 다양한 면모를 압축적으로 구성해 남미의 관객들에게 대 호평을 이끌어 내었다.
또, 무용단은 춤 뿐 아니라 전국의 내노라하는 전통음악 연주가들로 이뤄진 전통음악단을 구성,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과 어우러진 춤으로 한국전통예술의 깊은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예술감독 윤성주가 직접 출연한 살풀이는 우리 춤의 정수를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APEC정상회담기념공연으로 진행된 칠레공연은 칠레외교부국장과 영사, 각국대사 등 관계자들을 비롯, 1000여명의 칠레시민이 참석해 한국의 아름다운 춤을 만끽했다.
공연에 앞서 칠레 세종어학당에서 이뤄진 한국무용워크샵 및 전통문화체험도 8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즐거운 자리로 진행됐다.
칠레관계자는 “공연이 열린 산티아고시립극장은 바그너, 루빈슈타인 등이 공연한 칠레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공연장으로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은 1975년 이후 44년만에 성사된 한국공연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의미 있는 공연장에서 한국의 고품격 무용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칠레에 이어 에콰도르 수크레국립극장에서 ‘에콰도르 독립 210주년 기념공연’을 진행했다.
이 공연 역시 에콰도르공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에콰도르국영방송에 무용수 및 안무가가 초청돼 보도되는 등 에콰도르전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달 2일과 3일, 이틀연속 진행된 공연은 모두 전석매진을 이루며 성황리에 종료됐으며, 에콰도르 국립무용단과 MOU체결도 갖는 등 문화교류사절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에콰도르관계자는 “키토가 고산지대라 출연자 여러 명이 고산병 증상으로 호흡곤란을 겪으며 힘들었음에도 완벽한 공연,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의 문화를 서로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은 기회였으며, 향후 꾸준한 교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마친 윤성주 예술감독은 “남미에 한류가 대유행이라고 하는데, 그 기원은 바로 우리 민족성에 흐르고 있는 ‘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류 속 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전통문화와 춤을 선보일 수 있어 아주 뜻 깊은 공연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눔이 또 우리의 미덕이 아니겠는가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나누며 외교적, 문화적 우의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 이번공연의 또 하나의 성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