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전직 소방공무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초기 진압, 대형화재를 막아 귀감이 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17일 해운대구 우동의 휴업중인 한 카페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길을 가던 전직 소방공무원 강병윤(65세, 남)씨가 건물외부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고 119로 신고했다.
건물 내부 배전반에서 난 화재는 화재를 진압하고자 물을 뿌렸다면 합선으로 폭발의 위험이 있던 상황이었다. 강씨는 31년 간의 소방관생활로 다져진 노하우로 물이 아닌 소화기를 인근 상가에서 가져와 화재를 진압, 대형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
특히 강씨는 신고로 출동한 소방차를 안내하고 화재진압에 임하는 후배 소방대원들을 위해 호스를 펴고 주변을 정리해 주는 등 현직 때와 다름없이 열성적으로 현장 활동에 임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듯하게 했다.
퇴직한 선배를 알아본 후배 소방관들이 고마움을 표시하자 강씨는 “오래간만에 화재현장을 보니 흥분되고 소방관의 본능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며 후배 소방대원들의 안전한 현장 활동을 당부하고 자리를 떴다.
2010년 퇴직한 강병윤씨는 1979년 소방공무원으로 최초 임용돼 84년 대아호텔화재, 97년 토성상가화재, 2010년 폐타이어 야적장 화재 등 4,000여회의 크고 작은 화재현장에 출동 500여회의 인명구조 및 대피활동을 수행하는 등 현장의 베테랑으로 통했다.
이종환 해운대소방서장은 “과감하고 신속한 판단과 대처로 대형화재를 막았다”며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후배 소방관들의 귀감이 된 선배님에게 소방서 전 직원의 뜻을 담아 감사한 마음을 대신 전한다”며 “향후 표창장을 수여하고 고마움을 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