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인천시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서도면지역에 4월의 봄바람 훈풍이 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도면은 강화군 13개 읍, 면 중 제일 낙후된 지역으로 4개 유인도와 9개 무인도로 이뤄진 섬이다. 4개 유인도 중 하나인 주문도는 면소재지 중심으로 2개 마을이 있으며 전체 인구는 660명이 거주하나 대부분은 외지에 거주한다.

배편은 본도 외포리에서 1시간30분이면 주문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곳에 거주하는 인천 서강화농협 이사인 전병희(남, 67세)씨가 심내막염,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전병희씨가 약 40일간 입원하면서 영농준비에 차질이 생겨 1개 마을 전체 벼농사 대부분을 지을 수 없는 실정에 처하게 됐다. 이 같이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인천 서강화농협 이갑상, 유인상, 황순일 이사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7일과 8일 본인들의 트렉터(105마력) 3대를 교동면에서 옮겨와 영농조건이 안 좋은 112필지 약 17만1,730㎡에 대해 논갈이 영농준비를 마쳤는가 하면 영농에 필요한 농가를 찾아다니며 논, 밭갈이에 도움을 줘 농사를 짓도록 했다.

이와 관련 전병희 이사는 “한마디로 가슴이 미어진다. 올 한해 농사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심초사 했는데 교동도 섬에서 우정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주어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