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원생들의 방과 후 교육비를 횡령한 어린이집 원장 A씨(42세, 女) 등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113명의 교육기관 종사자들과 방과 후 업체 대표 B씨(55세, 男) 등 총 116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부산, 경남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영, 유아 교육기관 및 보육시설 원장들이 실제 교육비로 지불해야할 금액 보다 많은 돈을 방과 후 업체 대표에게 지불한 후 나중에 이를 되돌려 받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치원, 어린이집 원장들이 방과 후 업체와 결탁해 빼돌린 교육비는 2014년 3월경부터 2016년 11일경까지 958회에 걸쳐 총 3억5,500만원 상당에 이른다. 방과 후 업체에 교육비로 총 8억9,000만원을 교육비로 선지불한 후 그중 3억5,500만원을 되돌려 받은 것.

이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방과 후 수업과 관련, 업체와 계약을 하면서 실제로 방과 후 교사들이 어린이집 등에 진출해 수업을 진행한 시간별로 일정 금액을 지불키로 계약하고 다시 원생 인원만큼 일정 금액을 지불한다는 2중 계약을 통해 그 차액을 돌려받아 편취했다.

즉 원생 수를 기준으로 1인당 금액으로 계산(인당 계약)된 교육비를 방과 후 업체에 지불 한 후 나중에 다시 1인당 금액보다 적은 수업 진행 시간별 계약서(타임 당 계약)에 의한 금액으로 정산해 그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방과 후 업체에서 어린이집 등에 이중 계약에 의한 정산금을 돌려줄 경우 업체대표 또는 영업사원이 현금이 든 봉투를 어린이집 등을 방문, 직접 전달했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차액의 10%를 수수료 명목으로 공제하고 반환해 편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방과 후 업체와 거래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부산, 경남에 위치한 총 200여 곳으로 그중 절반 이상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이 같이 2중 계약을 통해 교육비를 횡령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