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50대 부부가 식당을 차려놓고 불법 포획된 밍크고래를 대량으로 유통, 판매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고래 고기 전문식당 업주 A씨(52, 여)에 대해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함께 검거된 A씨의 남편 B씨(57)와 냉동 창고를 빌려준 공범 C씨를 입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4월부터 울주군 소재 식당 안에 비밀 냉동 창고를 설치, 불법 포획된 밍크고래 고기를 유통, 판매해 온 혐의다.

경찰은 28일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가 불법 보관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냉동 창고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들 3명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보관 중이던 밍크고래 고기 4.18톤(시가 6억2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식당 업주 A씨와 함께 체포된 남편 B씨는 울산지역에서 꽤 알려진 폭력배로 전해졌다.

B씨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산속 공장 내 냉동 창고를 설치한 뒤 포항 등지의 불법 포획 전문조직으로부터 고래 고기를 독점 공급받으면서 최근 2년 사이에 아내 명의로 운영하는 식당에 재료로 공급해 약 23억원어치 매출(카드승인내역)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은 1년 전 고래고기를 불법 유통하다 검거돼 현재 누범기간중이어서 아내가 모든 범죄 혐의를 자신이 한 짓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남편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의 경우 마리당 3000만~6000만으로 고가에 거래되면서 매년 불법 유통업자 등이 수십 명씩 검거돼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유통경로 역추적, 고래 DNA 유전자 분석 등으로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