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성철 기자) 울산시 울주군이 작천정 벚꽃축제와 관련 노점상 난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군에 따르면 노점상 폐해를 없애기 위해 올해 처음 보조금을 확보, '제1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라는 이름으로 축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합법을 가장한 노점상이 난립,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울산대표 벚꽃 길로 유명한 울주군 신불산군립공원 입구 작천정 앞에서는 27일 벚꽃축제가 개막돼 4월9일까지 이어진다. 작천정 벚꽃 길은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1km 구간에 걸쳐 조성돼 매년 봄마다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벚꽃 개화기 때마다 이곳에 노점상들이 모여들면서 관광객들의 민원이 속출하자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축제추진위원회에 행사 운영을 맡길 요량으로 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행사에 대비, 그동안 65억원을 들여 주변 사유지를 매입, 벚꽃 길을 말끔히 정비했다.

이후 삼남면 축제추진위원회가 법인설립 등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이유로 자진 포기하면서 울주군은 행사 주최를 지역 민영방송사에 넘겼다. 문제는 행사장 일대 나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들이 노점상들에게 임대해주면서 벚꽃 축제장은 200~300개에 달하는 몽골텐트 경연장으로 변했다.

이곳에는 술을 파는 음식점을 비롯해 생필품과 건강보조식품 등 대형 재래시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올해부터는 주민들 중심으로 축제다운 축제를 연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현재 행사장에 나가보면 이전보다 더 정신없는 상황"이라며 울주군의 무신경을 질타했다.

이와 관련 울주군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행사장 일대 일부 토지소유자들이 임차인과 계약을 파기하면 많은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문제가 있어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노점 목적으로 임대하지 못하도록 토지소유자로부터 약속을 받은 만큼 내년부터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