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유숙녀 기자) 울산지역이 재난 발생 시 이재민을 수용하는 실내 구호소가 전체 인구의 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원 울산시의원의 '실내 구호소 현황'에 대한 서면질의에 대한 울산시의 답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실내구호소는 135곳으로 수용인원은 3만1636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건물 본래의 기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시설 관리주체의 동의를 확보한 곳을 기준으로 한 것. 울산시가 2월말까지 군, 구별 전수 조사를 통해 시설기준에 맞는 시설을 발굴한 실내 구호소 전체로 보더라도 169개소 13만2723명 정도다.

재난 실내구호소로 지정관리 되지는 않았지만 비상사태 시 실내 구호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울산시 전체 인구의 11%에 불과한 셈이다. 군, 구별 실내 구호소의 편차도 극심한 실정이다.

전체 실내 구호소의 4분의 1가량이 울주군에 몰려 있는 반면 중구의 경우 전체 인구의 2%, 동구는 7% 가량만 거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시는 국민안전처의 재해구호계획 수립지침을 내세워 타 시, 도에 비해 나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국민안전처장관은 매년 재해구호법 제5조(재해구호계획 수립)의 규정에 따라 시, 도별(전체 인구가 아닌) 이재민 수, 재해구호물자 비축기준을 포함한 재해구호계획 수립지침을 작성해 시·도지사에게 통보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울산지역 이재민 수는 모두 953명이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이재민 수, 피해액, 연평균 강우량, 인구밀도를 근거로 2016년 현재 이재민에게 지급되는 응급구호세트는 1027개, 취사구호세트는 297개라는 게 울산시의 답변이다.

2017년 재해구호계획 수립지침에 따른 시, 도별 이재민 수는 서울시 4974, 부산시 2861, 대구시 686, 인천시 2346, 광주광역시 582, 대전시 420명이다.

이와 관련 문병원 의원은 "울산지역에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원자력발전소 13기가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지진발생시 심각한 피해를 예상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실내 구호소는 물론 실외 구호소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