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미세먼지 오염 항만이 도시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은 부산항만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만의 초미세먼지 기준치 초과 일이 항만이 위치한 도시보다 23일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항만이 입지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항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충분히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1년간 부산항만공사 내 초미세먼지(PM2.5) 초과일이 64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시의 초과일 보다 23일이나 높은 수치다. 연평균 부산항만공사 내 초미세먼지(PM2.5)는 27.6㎍으로 부산시 연평균의 24㎍보다 높아 부산항만공사의 대기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울산항만공사 내 미세먼지 측정결과도 부산항만공사와 비슷한 사정이다. 울산전역 초미세먼지 초과일수는 동일기간 47일인 반면 울산항만공사는 PM2.5 항목에서 일평균 기준 초과일이 65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항만공사와 여수항만공사는 미세먼지 대기질 측정소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초미세먼지 배출에 대한 분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항만의 초미세먼지가 도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인천, 여수의 항만공사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세계보건기구(WHO) 대기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나라별 실정에 맞게 미세먼지 관리 기준을 정해 대기질을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권고기준으로 연평균 미세먼지(PM10)는 20㎍,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10㎍을 권고하고 있다.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해양대기질은 선박의 해상경로에 따라 악화되고 있음을 밝혔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 등 ‘세계 10대 주요항만의 NOx, SOx 배출량이 전 세계 항만 배출량의 20% 차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부산항만공사를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지목했다.
또 미세먼지 2차 생성원인물질로 꼽히는 NOx와 SOx 등의 물질을 측정해본 결과 부산시는 이산화질소(NO2) 0.019ppm, 아황산가스(SO2) 0.005ppm인데 반해 부산항만공사의 이산화질소(NO2)와 아황산가스(SO2)의 수치는 0.035ppm과 0.018ppm으로 부산시에 비해 약 2~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2017년 ‘그린포트종합계획’에 진행 중이다. 세부 진행 상황을 살펴본바 육상전원공급장치(AMP)의 에너지원을 디젤에서 전기로 전환하기 위해 4개소 설치에 대한 실시설계 중에 있다. 15년부터 하역장비부분의 야드트렉터(Y/T)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행중이며 전체 683대 중 117대를 전환했다.
이와 관련 김현권 의원은 “항만에는 선박과 하역장비로 인한 대기질오염이 부산시민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며 “부산항만공사는 그린포트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해수열 시범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항만의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