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치과 진료에서 사용하는 물과 압축공기에서 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허술한 치과 감염관리를 더 이상 방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시 서구을)은 치과병의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 시 물과 압축공기를 분사하는 기구 ‘3웨이 시린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세 곳의 치과병의원에서 3웨이 시린지의 물을 채수해 수질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마실 수도 없는 수준으로 세균이 검출됐다. 이번 검사는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에서 먹는 물의 수질기준에 준해 이뤄졌다.
일반세균의 경우 100CFU/㎖ 이하로 검출돼야 먹는 물로 판정한다. 그런데 시료 세 건에서 적게는 239CFU/㎖, 많게는 2,600CFU/㎖까지 일반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마실 수도 없는 세균덩어리 물로 환자 입 안을 세척하는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A치과의 경우 검출기준의 무려 170배에 달하는 1만7,000CFU/㎖의 일반세균이 검출된 것이다. 나머지 두 개 치과에서도 일반세균이 각각 ▲1,500CFU/㎖ ▲314CFU/㎖ 검출돼 모두 부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판정됐다.
신 의원은 이번 검사결과와 관련 “치과 진료과정에서 환자 입 속으로 세균덩어리 물과 공기가 주입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례”라면서 “환자 안전을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부 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검사결과를 두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며 “전체 치과병의원의 감염관리 실태가 어느 수준인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어 환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치과 감염관리 실태 설문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응답 기관수 목표치를 전체 치과병의원(2017년 17,649개소)의 1.5%에 불과한 270개소로 정하고 있어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