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성철 기자) 재생아스콘 320만 톤을 납품, 3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아스콘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아스콘업체 부회장 A씨(44)와 전 사장 B씨(57)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업체 임원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아스콘 생산일보 조작 프로그램을 위 업체에 판매한 C씨(57) 등 2명은 사기방조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A씨 등은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일대 1만500여 곳 관급공사 현장과 1만6000여 곳 민간공사 현장에 일반아스콘 대신 재생아스콘 320만 톤(1900억원상당)을 판매해 300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이들은 재생아스콘이 일반아스콘과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렵고 톤당 생산단가가 5000원~1만2000원 상당 저렴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또 C씨 등은 재생아스콘을 일반아스콘으로 속여 팔 수 있도록 아스콘 배합성분 비율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전산프로그램을 판매해 A씨 등의 범행을 도운 혐의다.

A씨 등은 거래처에서 아스콘 성분 확인을 위해 생산일보를 요구하면 C씨로부터 구입한 전산프로그램으로 배합성분을 조작해 재생골재 사용량을 '0'으로 한 생산일보를 보여줘 범행을 은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맨 아래에 깔리는 것이 기층, 두 번째가 중간층, 맨 위가 표층인 3단계로 시공하며 재생아스콘은 주로 기층과 중간층, 일반 아스콘은 표층에 시공한다.

재생아스콘이 표층 시공에 재생아스콘이 사용되면 균열로 인해 골재가 아스콘에서 분리되는 박리현상과 도로에 구멍이 생기는 포트홀 현상이 더 빨리 발생해 결국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차량 손상 및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