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유숙녀 기자) 기초자치단체의회 의장단 선거에 각종 비리가 난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최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부산진구의회 의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진구의회는 지난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의원 10명이 미리 정한 A후보를 뽑기로 담합한 뒤 합의서를 작성하고 이탈 표를 막기 위해 기표 방법까지 정해 의장은 물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직도 나눠 맡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초 합의 내용을 깨고 전반기 의장을 맡은 A의장이 후반기까지 연임하자 결국 일부 의원들이 불만을 드러내며 전모를 공개했다. 이런 기초의회 비리는 경남 사천시의회의에서도 발생했다.

사천시의회는 현 의장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사퇴하자 기다렸다는 듯 10명의 의원이 사직서 수리 투표에 참여해 찬성 8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만 2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3명의 의원이 의장 자리 나눠먹는 사태가 발생되는데도 사천시의회는 현재 '임기 쪼개기 시나리오 설'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해 경남 의령에서는 의원들끼리 차기 의장을 정해놓고 혈서까지 쓴 사실이 알려지는 등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비리와 잡음이 전국적으로 난무하는 것으로 밝혀 졌다.

이처럼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와 임기 쪼개기 등 민의와는 상관없는 의원 상호간 담합행위가 비리로 적발됨에 따라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조속히 마련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