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성철 기자) 충북 청주시가 오창 후기리에 제2매립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붕 형→노지 형'으로 방식 변경을 검토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 북 8개리와 가좌학구 8개리 이장단 및 주민들로 구성된 제2쓰레기매립장 선정취소요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청주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지 형 매립방식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청주시는 지붕 형으로 공모, 선정된 쓰레기 매립장을 해당마을 주민 27명이 원한다고 간접영향권 850여명의 주민에게 악영향이 우려되는 노지 형으로 바꾸려하고 있다"며 "3% 주민은 중요하고 나머지 97%는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간접영향권 충남·북 8개리 이장단과 주민은 매립방식 변경을 강행하려는 청주시 제2쓰레기 매립장 선정취소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간접영향권 8개리 주민들은 노지 형 매립장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또 "친환경 시설이라고 사탕발림하던 지붕 형 매립장을 3%가 원한다고 향후 53년간 눈, 비를 맞아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하는 노지 형으로 바꾸려하는 청주시를 믿을 수 없다"며 "지붕 형으로 마감하든지 노지 형이 필요하면 재공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일 후기리 주민들은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매립장 후보지는 76%가 산지로 지붕 형 매립방법으로 조성할 경우 20층 높이의 흉물스런 거대한 옹벽구조물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한다"며 "개방형(노지 형) 매립방법만이 생산적 매립 방법이라 판단돼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간접 영향권 내 주변마을에서 우려하는 침출수 및 악취, 분진 등 매립과정에서 발생이 예상되는 문제점은 매립 운영 시 주민협의체에서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해결될 것"이라며 "환경오염을 크게 시키지 않는 불연성 매립물인데도 시민의 혈세인 많은 예산을 들여 지붕 형으로 매립한다는 것은 예산낭비 사업이 될 것이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지붕 형 매립장을 원칙으로 여러 가지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오창읍 후기리는 산악 구릉지 지형으로 지붕 형 매립장 설치를 위해서는 아파트 20층 높이의 옹벽을 설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의 의견과 현지 여건 분석결과 후기리에 지붕형 매립장 조성은 향후 20년 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의 기본 방침은 지붕 형 매립장이지만 매립장 운영의 변화, 환경의 변화, 사업비 절감, 미래를 생각한다면 매립장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411억원을 들여 오는 2017년 7월 공사에 착공해 2019년 12월까지 2매립장 조성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오창 후기리에는 40년간 매년 최대 10억원의 주민지원기금과 주민편익시설 건립비로 50억원, 주민숙원사업비 50억원이 5년간 균분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