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유숙녀 기자) 충남 서산시 광역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총궐기대회에 나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산시 광역쓰레기 소각장반대 대책위원회는 13일 서산시청 앞 광장분수대에서 광역쓰레기 소각장 설치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성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렵 반대하고 나섰다.

양대동, 오남동, 갈산동 주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시아파트연합회 김한중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결의문 낭독, 궐기대회 선언, 격려사, 성명서 발표, 결사반대 구호제창 등을 외친 뒤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용두 대책위원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0m 이상 올라가 레스토랑에서 낭만을 즐기는 구리시가 있고 경기도 이천은 굴뚝을 153m로 올려 이천의 랜드마크가 됐다"며 "왜 우리는 못하는가, 모든 오염물질이 대기권으로 올라갈 때만 청정한 서산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헌법이 보장한 행복추구권과 건강추구권을 반드시 지켜내서 청정서산을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자"면서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규리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산지회는 성명서를 통해 "서산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을 완전 무시하면서까지 서산-당진 광역쓰레기 소각장을 밀어붙이고 있어 무섭고 아찔하며 분통이 터진다"며 분개했다.

이어 "환경법과 군사가지 및 군사시설 보호지역, 전투기 고도제한법에 저촉돼 절대로 설치해서는 안 되는 양대동 지역에 서산-당진 광역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하려는 시와 선정위원회의 만행을 강력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공청회 없이 가져온 서산-당진 광역쓰레기 소각장을 즉각 중단하라', '소각장 설치 BTO(민간투자방식) 돈 고리를 차단하고 17만 시민의 행복권과 건강권을 사수하자', '군사시설 보호지역인 양대동에 소각장을 세우려는 불법 부당한 환경행정의 서산시는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와 피켓을 들고 서산 중심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서산시는 사업비 7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인근 당진시가 배출하는 생활쓰레기까지 포함해 하루 200t를 처리하는 광역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양대동 2곳, 갈산동, 대산 대죽리 등 4곳의 후보지가 공모한 가운데 입지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