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폭행,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39세, 여)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지검은 "충동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대하다가 살인에 이르렀다"며 “사체 은닉 및 범행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11살 된 딸을 시켜 사체를 싸게 해 범행에 가담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 정신적인 장애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경도의 우울증을 앓기는 했으나 그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며 "전혀 반성의 태도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변호인 측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점, 11살의 어린 딸을 보살펴야 하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치료감호를 요구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저한테는 딸이 하나 있는데 보호시설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며 ”병이 빨리 나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꼭 치료 감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올 1월1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 된 아들의 전신을 손으로 수차례 때리고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2차례 부딪히게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숨진 아들의 시신을 안방 침대에 방치했다가 11살 된 딸을 시켜 여행용 가방에 담아 12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선고 공판은 7월13일 오후 2시 인천지법 317호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