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유숙녀 기자)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한 13명이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돼 형사 입건됐다.

9일 특사경에 따르면 A조직은 지난해 10월까지 7개월 동안 강남구와 광진구 등에서 다단계업 등록을 하지 않고 사회 초년생인 20대 초, 중반의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고금리(27.9%)의 대출을 알선해 1500만 원 상당을 대출 받게 하고 9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강매해 34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특사경은 이들 9명을 적발, 형사입건했다. 피해자들은 취업미끼유인, 높은 이자의 고액대출, 지인들을 판매원으로 유인 등 다단계 활동 과정에 대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대출금으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극심한 경제적 고통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업체는 8개월 동안 물건을 구입하면 구입액의 120~200%를 수당으로 지급하겠다고 사람들을 유인 해 구입가 1480원 짜리 화장품을 39만 원에 판매하는 등 935명으로부터 46억 원 상당을 수신한 관계자 2명을 형사입건했다.

중,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위판매원이 낸 돈으로 상위판매원에게 고율의 후원수당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으로 인해 뒤늦게 가입한 대다수 판매원들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C사 사이트에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하고 자주 이용하는 10곳을 지정하면 그곳에서 사용한 금액의 20%를 캐시백으로 줘 월간 최대 250불(약 28만 원)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 16만 원을 내고 가입시킨 뒤 5000만 원 상당을 챙긴 2명을 형사입건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은 가입 후 3명을 추천해야 캐시백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사람 늘리기가 이 사업의 핵심이었다. 형사입건 된 13명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구직자와 시중의 저금리로 높은 이율의 투자처를 찾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신·변종 불법 다단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사회경제적약자를 울리는 불법 다단계 근절을 위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수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