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포항시체육회가 도민체전 단복 등을 구매하면서 관내 업체를 외면, 지역 상권과 동반성장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체육회는 지난달 27일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포항시선수단 단복제작 입찰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체육회가 요구한 입찰참가 서류를 보면 도내 다른 어떤 시, 군이나 광역단체 체육회에서도 요구하지 않는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입찰 서류의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대구, 경북은 물론 포항지역 업체는 전혀 입찰에 참가할 수 없게 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제안서 등 무려 15종에 이르는 '폭탄 급 서류'를 제출해야 해 체육회가 단복을 납품 받는지 서류뭉치를 납품 받는지 참으로 가관이라는 소리가 지역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직접생산확인증명서와 전년도 기업신용평가등급 확인서에 법인등기부등본까지 요구하고 있어 국내 굴지의 대형 스포츠 브랜드외에 이런 자격요건을 갖춘 업체가 어디 있냐며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항시체육회의 작년 도민생활체육 대축전의 단복 입찰도 이 같은 조항 때문에 지역 업체는 전혀 참가하지 못했고 실제 납품은 서울업체, 서류는 부산업체, 결제도 부산업체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들면 상표권 위반이라는 것. 결국 포항시체육회의 탁상행정이 범법을 부추기고 있을 뿐 아니라 취임 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통을 부르짖으며 대형마트 진입도 불허하고 있는 이강덕 시장의 행보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체육회의 이 같은 탁상행정은 사사건건 경쟁하는 구미시와는 완전 대조적이다. 구미시는 지역 경제를 위해 입찰 지역제한을 구미지역으로 제한해 구미에서 매장을 하는 업체면 누구나 간단하게 제안서와 입찰서, 사업자등록증만으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