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현존하는 인류 최초 포경 유적으로 평가받는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최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생태 제방' 방안이 마련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2월까지 실시한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 물로부터 완전히 격리해 암각화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최종 선택했다고 7일 밝혔다.

따라서 시는 3월 중 개최되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이 같은 방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2013년 6월 문화재청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추진된 가변 형 임시 물막이 사업은 검증 과정에서 수밀성 부적합으로 지난해 7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중단 결정됐다.

이번 용역에서는 생태 제방안, 수위조절안, 생태제방 및 여수로 높이조정안 등 총 6개의 보존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졌다. '생태 제방안'은 반구대암각화로부터 30m을 이격해 둘레에 물이 침수되지 않도록 길이 357m, 높이 65m의 제방을 쌓는 내용이다. 사업비로는 약 370억 원이 소요된다.

접근교량(100m) 설치로 시민들이 반구대암각화를 망원경 없이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볼 수 있어 관람환경도 개선된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수위 조절 안'은 약 490억원의 사업비(하류지역 홍수방지대책을 위한 사업비 제외)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구대암각화 주변경관 훼손이 없어 환경영향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방류량 증가(720㎥/s→947㎥/s)로 댐 하류 지역 수위 상승으로 인한 홍수피해 발생과 사연 댐 용수 공급능력 감소(180천㎥/일→125천㎥/일)로 물 부족과 집중 호우 시에는 침수된다는 결정적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일부에서 제시하는 수문설치 방안은 사연 댐  용수 공급능력 감소, 갈수기 저수량 부족에 따른 수질오염, 대규모 홍수 시 암각화침수, 방류량 증가에 따른 홍수피해 등 수위조절안과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선사인의 생활상을 바위그림으로 표현한 세계적인 암각화가 사연 댐 축조 이래 침수와 노출로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물로부터 완벽히 격리해 보전할 수 있는 생태제방 설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구대암각화는 작살 꽂힌 고래와 호랑이, 표범 등 선사시대 벽화 300여 점이 새겨진 가로 10ｍ 세로 3ｍ 크기의 수직 바위 면으로 1971년 발견됐다. 하류 4㎞ 지점에 울산지역 상수원인 사연 댐(1965년 축조)으로 인해 만수위가 되면 암각화가 연중 8개월 침수되는 것을 감안, 울산시는 영구보존 방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