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의 여러분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Den grimme aelling)’을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다른 오리 알과는 다른 유난히 큰 알에서 태어나 보통의 오리들과는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주변 오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못생긴 오리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게 된다.
이로 인한 상처로 여러 곳을 떠돌다 어려움을 겪던 중 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와 우연히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여느 오리와는 다른 못생긴 오리가 아니라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였던 것을 알게 된다.
필자가 경험했던 사건 중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힘들어 한 미운 오리 새끼의 사연을 소개한다. 2015년 7월 하순경 오후 2시경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소재 ‘00비뇨기과’에 건장한 40대 남성이 병원 문턱을 들어선다.
남성은 자신의 성기능에 아무런 장애가 없음에도 자신이 처한 현실의 불만족과 이에 따른 다른 남성보다 우월한 오직 ‘陰莖’의 확대를 과시하고픈 욕구에서 몇해전 비 의료적 경로(일명 : 야매 시장)를 통해 성기에 임의로 삽입한 ‘바세린’ 부작용으로 자신의 성기가 썩어 들어갔다.
남성은 통증으로 급기야 비뇨기과적 시술이 시급한 나머지 그 어떠한 경제적 능력이 없음에도 수술비 400만원을 당장 지급할 것처럼 속이고 병원 의사에게서 ‘바세린 제거’ 시술을 마쳤다.
이후 시술 비 지급 사실이 전혀 없이 동액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편취한 것이기에 남성의 이러한 행위는 결코 사회적인정당행위로 평가될 수 없는 엄연한 범법 행위이기에 결국 남성은 ‘형법 제347조제1항(사기죄)’으로 의율돼 형사적 처벌이 불가피 했던 것.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미운 오리의 새끼의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이 가지는 本性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몫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현실에서 보다 더 飛上하고 싶은 40대 남성의 마음과 동일할 것이다.
실제로 성기능 장애를 앓고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이 건장한 40대 남성을 바라 볼 때 그의 처지는 더 할 나위 없는 백조일 것이다. 현재 자신이 처한 처지가 만족스럽지 않다 하더라도 사회 구성원 모두 ‘우아한 백조’임을 잊지 않고 쉽게 좌절하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 갈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과 이명박 전 정부의 ‘DAS 비자금 수사’ 등 일련의 사태에서 ‘미운 오리 새끼’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비단 필자 혼자만의 느끼는 생각일 지 씁쓸히 반문해 본다. (인천 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위 조우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