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달 1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소셜미디어 기업에게 테러관련물에 대해 고지를 받은 뒤 1시간 내 삭제해야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새 지침을 제시했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관련 게시물 차단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나날이 테러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도 테러 청정국가라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사제폭발물제조 관련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14명 형사입건 됐으며 서울의 중심가에 위치한 교육기관인 모 대학에서 학생이 논문지도를 받다가 지도교수에게 크게 꾸중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제폭발물 테러를 일으켰다.
그런는데 이 사건에서 사용된 폭발물도 인터넷을 통해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누구나 인터넷 등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사제폭발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경찰에서도 테러 예방은 최근 가장 큰 이슈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SNS를 통해 업로드 되는 사제폭발물제조 과정과 같은 게시물을 삭제 조치 및 접속차단을 하고 있으며 IP 추적 등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 뒤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일선 경찰서에서는 테러정세에 맞게 지하철역, 영화관,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미군시설까지 전 경찰의 대테러 예방 요원화를 통해 하루에도 수회씩 점검을 하고 있고 각종 테러발생을 가정한 훈련을 매달 실시하는 등 테러 대응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테러에 대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총포⋅도검⋅화학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폭발물 제조 방법 등 온라인에 게시 및 유포하게 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인식돼야 한다.
아울러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의심의 눈으로 경찰 등에 신고하는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경찰뿐 아니라 일반시민도 테러에 대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상황에 대한 예방활동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겠다. (인천 부평경찰서 경비교통과 순경 양승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