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성철 기자) 제주 제2공항에 공군기지 건립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 제주시민사회가 경악하고 나섰다.

국방부가 제주 제2공항에 공군기지 건립이 검토되고 있다는 위성곤 국회의원의 문제제기에 소강상태인 이지역 주민들의 제2공항 결사반대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등은 2일 논평을 내고 "국방부는 제주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기지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강정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설치해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 아닌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거점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군기지 건설을 막으려면 먼저 제2공항 건설 백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동북아의 평화유지를 위해서도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남아야 한다. 당장 남부탐색구조부대 연구용역 관련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국방부가 남부탐색구조부대의 부지 검토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2018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부탐색구조부대의 총사업비는 2950억원, 사업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로 계획돼있다.

2018년 1억5천만원은 선행연구예산이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연구용역은 부지 위치, 사업 및 부대 운용 규모 등을 검토하기 위해 실시될 예정이다. 연구용역이 진행되면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며 남부탐색구조부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위성곤 의원은 "정부가 1997년 최초로 국방중기계획에 제주공군기지 계획을 반영한 이후 매년 순연해 반영해 왔고 사업명칭은 지난 2006년 제주공군기지에서 남부탐색구조부대로 변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구체성 없는 서류상 계획"에 불과하다고 설명해 왔다. 특히 공군 관계자는 위 의원 측에 "제2공항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2공항과 연계한 추진가능성도 드러냈다.

게다가 알뜨르 비행장의 남부탐색구조부대 활용가능성에 대해서도 "창설위치에 대해 아직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관련 기관과 계속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면서 명확한 답변을 아직까지 내놓고 있지 않다는 것.

위성곤 의원은 "국방부는 국토부가 제2공항에 군부대 설치 계획이 없음을 밝혀왔음에도 이와 다르게 설치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제주도의 양여를 추진해야할 알뜨르 비행장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며 정부정책의 신뢰성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위 의원은 "알뜨르 비행장에 군부대 설치계획이 없음을 재천명하고 군사기지화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격화시킬 남부탐색구조부대 연구용역 등의 관련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