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방송통신대학교 전북지역대학 총학생회장의 당선 보류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생회측은 “학장과 대학이 의도적으로 학생회장의 인준을 막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대학 측은 “학교의 결정이 아니다. 전북학생회의 상위 기구인 전국총학생회의 결정에 따른 것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북지역학생회에 따르면 각과 회장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1월30일 A씨를 학생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다음날 대학 측은 당선공고를 저지했다. 회칙에서 규정한 학기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학생회 회칙에는 ‘5학기 이상 8학기 이내의 수업을 받은 학생을 학생회장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학 측은 추대된 학생회장이 8학기가 아닌 9학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 전국총학생회에 공문을 보내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공문을 접수한 전국총학생회는 9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에 나선 진상조사위원회는 새롭게 추대된 총학생회장의 학기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인준을 보류했다. 또 학교 측과 학생회가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으로 전북학생회장은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회사무실도 폐쇄된 상태다. 하지만 전북학생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새롭게 추대된 학생회장은 2014학번이기에 8학기로 봐야한다는 게 학생회 측의 설명이다.

학생회 측은 “대학 학칙에도 ‘2학기는 9월1일부터 다음 해 2월 마지막 날’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새로운 학생회장은 8학기에 해당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학장과 학교관계자가 학기조차 모르는 무능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대학 측은 “보류 결정은 학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전북학생회 상위기구인 전국총학생회 결정을 따른 것뿐”이라며 “학기에 대한 문제를 의뢰한 적은 있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학생회 일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