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일본에서 울산시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수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큰 돌고래 폐사 원인이 출혈성(세균성) 기관지 폐렴 및 호흡곤란, 출혈성 쇼크사로 확인됐다.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 폐사 직후 경북대학교 동물병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27일 이 같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14일 부검 시작할 당시 가슴에 피가 차는 혈 흉이 확인되면서 폐출혈이나 폐 충혈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돌고래가  뱃길 700km에다 육로 300km에 걸친 머나먼 이동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 없이 무리하게 이송하는 '동물 학대'로 인해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구는 경북대동물병원의 최종 부검 결과와 관련, "폐사에 이르게 한 원인균은 '모르가넬라 모르가니'(Morganella morganii)라는 상재균(常在菌)으로 기회감염하면서 장출혈 또는 폐, 기관지 폐렴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돌고래 폐사 원인이 직접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상존하는 병균(상재균)이 돌고래 면역력 약화 시점에 우연히 폐렴으로 악화(기회감염)됐다는 것.

남구청 관계자는 "원인균이 사람, 쥐, 닭, 기니피그, 돼지, 소 및 동물원의 재규어에 감염된 사례는 종종 보고되고 있지만 이번 같은 초급성 감염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경북대동물병원 측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부검에 참여한 경북대동물병원 관계자는 “이번 폐사의 외부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체 간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남구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남구청의 발표에도 동물환경단체의 돌고래 수족관 운영 반대 운동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잇따른 돌고래 폐사와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돌고래 수입 전면 금지를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환경부는 소중한 돌고래를 죽음으로 내모는 울산과 거제의 '돌고래 감옥'을 폐쇄하고 돌고래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고 거듭 촉구했다.